국민총소득 3만불 시대, 대구는 더 가난해졌다

입력 2019-03-05 18:27:57 수정 2019-03-05 19:52:13

지역총소득 11년 전보다 67.8%↑…특별, 광역시 중 5번째 낮은 증가율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국민총소득(GNI) 3만달러를 달성했지만 대구는 상대적으로 더 가난해졌다. 2006년 2만달러 달성 이후 대구의 지역총소득은 더디게 증가했고, 다른 지역과의 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천349달러로 전년(2만9천745달러)보다 5.4%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대구는 상대적으로 더 가난해졌다. 5일 통계청의 지역총소득을 분석한 결과 2006~2017년 사이 대구와 다른 지역의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1인당 지역총소득은 GNI 2만달러를 달성한 2006년 1천471만2천원에서 최근 통계인 2017년 2천468만원으로 6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인 69.3%에 못 미쳤고, 전국 특별·광역시 7곳 가운데 5번째 수준의 낮은 증가율이다.

금액으로 보면 대구의 2017년 1인당 지역총소득 2천468만원은 전국 평균인 3천365만9천원을 밑돌았고, 특별·광역시 중에서 가장 적었다. 대구는 가장 많은 울산(5천32만8천원)의 절반 정도였다.

이로 인해 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 서울과 대구의 1인당 지역총소득 차이는 2006년 1천117만8천원에서 2017년 1천897만5천원으로 벌어졌다. 또 부산과의 격차는 101만5천원에서 251만9천원으로, 광주와는 34만3천원에서 169만5천원으로, 대전과는 110만6천원에서 314만6천으로 늘었다.

이는 대구의 산업구조, 경기 침체 등 취약한 경제환경 탓에 국민소득 증가에 지역소득이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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