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8개 구·군 조성한 공유재산… 파크골프협회 엉뚱한 수익 논란
평소 취미로 파크골프(소규모 도심 공원에서 할 수 있는 미니 골프)를 즐기는 A(70) 씨는 최근 불쾌한 일을 겪었다. 함께 운동하는 지인들과 함께 대구 한 파크골프장을 찾았는데, '대구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라는 사람이 나타나 "왜 협회에 가입하지 않느냐. 자격이 없으니 이용할 수 없다"며 몽니를 부렸기 때문이다.
A씨는 "협회에 가입하려면 단체는 5만원, 개인은 10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하는 사람이 많다"며 "해당 파크골프장은 구청이 만든 곳인데, 공공시설을 이용하면서 민간단체에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은 문제"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이 세금을 들여 지은 도심 파크골프장에서 민간단체인 대구시파크골프협회가 엉뚱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협회 측은 가입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대구시는 협회에 항의하는 한편 조례를 개정해 시설 유료화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13개의 파크골프장은 모두 시와 관할 구청이 예산을 들여 조성한 뒤 대구체육시설관리사무소가 운영하는 '공유재산'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데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대기열이 늘어서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민간단체인 대구시파크골프협회가 시설 이용을 주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협회에 가입하면 연회비를 내고 스티커를 발부받아 골프채에 붙여야 한다.
일부 이용객들은 "스티커가 없는 이용객에게 가입을 강요하고,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임에도 협회 회원끼리 홀을 선점해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 연회비의 사용처도 불분명하다"며 대구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원 내용을 확인해보니 사실상 이용요금처럼 인식되는 부분이 있어 강한 근절을 요청했다. 특히 민간위탁을 준 사실이 없는데도 이용객들에게 시설 유지관리를 위탁받은 것처럼 공지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관리감독을 강화해 민간단체가 공유재산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거두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시파크골프협회 측은 "소규모 골프장을 4인 1조로 이용하다 보니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일어나기 쉽고,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위해 가입을 유도했을 뿐 강제한 적은 없다"면서 "산하 일부 구·군 협회에서 가입을 적극 독려하다 보니 일어난 오해이며, 총회에서 이런 행위를 하지 말라고 강력 권고했다"고 해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