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샘 폭발'은 맛있는 먹거리를 일컫는 젊은이들의 언어다. 공교롭게도 '침샘 폭발'하는 맛있는 간식이 개의 침샘 질병을 유발한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먹성 좋은 해피(5·말티즈)가 며칠 전부터 목이 붓고 침을 흘리며, 좋아하는 간식도 씹다 흘리는 행동을 반복해 견주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반려견이 음식을 먹으려다 씹거나 삼키는 데 불편을 호소한다면 치아 문제 또는 구강 내의 이물이나 종양을 의심한다.
자세한 구강검사를 위해 진정이 이루어졌고 혀 아래 침샘낭종(salivary mucocele)이 발견됐다. 이어진 영상진단검사에서 우측 경부의 침샘에 염증이 생겨 크게 부어있는 상태로 판명됐다.


해피는 몇달 전 육포 간식을 먹다가 입안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다고 했다. 딱딱한 육포 간식을 먹다 입 안에 상처가 생겨 창상감염에 의해 침샘 도관이 막힌 것으로 추정됐다.
해피는 침샘낭종 치료와 더불어 연결된 우측 악하선(mandibular gland)과 설하선(Sublingual gland)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됐다.
해피는 침샘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개는 양쪽에 각 3개의 침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침샘에서 소화에 필요한 침을 충분히 분비하기 때문이다.
개와 고양이의 침샘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해피처럼 상처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치석과 치주염으로 인한 불결한 구강 상태, 종양, 결석, 면역질환 등이 침샘낭종을 만드는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의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끈적한 침이 입 주변에 묻거나, 입 안 이물감을 표현한다면 혀 밑을 관찰하고 목 부위를 세심히 만져볼 필요가 있다. 혀밑 침샘낭종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도관을 열어주는 구강 내 수술이 적용되지만, 경과가 진행돼 침샘이 염증화되면 침샘을 적출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일시적인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으며, 진단이 이루어졌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구강관리와 치아관리가 중요하다. 7세 이상의 노령동물은 일 년에 1회 이상 구강 및 치아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치석 예방과 잇몸질환 예방에 노력할 것을 당부드린다.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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