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에서의 예술 교육은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다른 교과와 연계한 융합 수업으로 얻는 시너지 효과가 뛰어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며 올해도 2회째를 맞은 '학교예술교육 공모전'에서 대구 동중학교와 성당중학교가 각각 우수수업 부문,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학교의 예술교육 사례를 살펴본다.
◆명작으로 풀어가는 음악 여행
'교과 교육과정 내 우수수업 사례'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대구동중 '명작으로 풀어가는 음악여행'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역사. 문화. 인문학적 맥락과 연계한 질문과 토론 중심 프로젝트 수업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력, 공동체적 가치까지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시선을 가지고 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수업을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의 의미를 깨닫고 나와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인지하고 그들의 생각을 존중, 인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의사소통 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는 인성 중심의 인문학 교육으로 구성됐다.

총 5가지 시리즈로 구성된 명작으로 만나는 음악 수업은 문학, 미술, 역사, 정치·사회, 국어, 영어 등 전 영역이 녹아있다. 각 시리즈 마지막 수업은 영상 자료 제작이나 뮤지컬 공연으로 배운 것을 정리하고 음악으로 표현해 공개 수업으로 진행됐다.
한 학생은 "주어진 과제를 친구들과 협력해 장기적으로 해결해나가는 프로젝트 수업도 재미있지만, 노래하는 인문학 수업은 주어진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시선을 가지게 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공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담임 선생님을 위한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하거나 부모님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표현한 음악회를 열어, 교실 내 수업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 감성을 직접 표현해보고 즉각적으로 함께 느끼고 나누는 시간이 됐다.
공개 수업에 참가한 학부모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학교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게 돼서 학교 교육을 더 신뢰하는 마음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에서 함께 행복감을 느끼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한 배미정 교사는 "명작으로 풀어가는 음악 여행 수업을 자유학년제 1학년에서 적용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지만 학생들이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재미있게 수업하는 모습, 인성역량이 쑥쑥 커나가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예술을 통한 배움의 기적을 학생들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인하 대구동중 교장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노래하는 인문학 수업처럼 '가랑비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교과 수업 시간을 통해 인성교육이 이뤄진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학생들의 인성도 좋은 방향으로 천천히 변화해 갈 것"이라며 수업 시간을 통한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미술중점교육으로 창의인재 육성
성당중은 미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미술 분야의 기초 공통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미술중점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학급당 교사 1명과 전문실기강사 3명을 투입해 수준 높은 정규미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다.
또한 교과 통합 미술교육 프로그램, 소규모 그룹 단위 프로젝트 수업, 기초 학습력 증진을 위한 체계적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사교육을 절감할 수 있는 예술중점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성당중은 미술 수업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 함양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전국예술중점학교 연합전을 통해 전국예술중점학교 학생들과의 교류가 이뤄지고, 연합캠프를 열어 포토그램, 상상쇼박스, 이미지투어링, 상상 골든벨 등 개별 및 팀별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구미술관, 캠퍼스 투어 등 지역과 연계한 우리고장 투어 및 드로잉과 같은 미술교육활동과 경복궁 투어 프로그램 등 타 지역의 체험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학교의 낙후된 곳을 찾아 장소의 특성을 고려해 벽화 도안을 디자인해보고 벽화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성당중은 매달 학교 안 작은 전시회 '소소한 이야기'전을 개최해 미술수업 시간 중 완성한 작품(일러스트, 캘리그라피, 소묘, 아크릴화, 수채화, 입체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방명록을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작가로서 전시를 개최하고 자신의 작품을 공유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또한 교내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예술고교를 방문해 실습하기도 한다. 작가 또는 대학 교수를 초빙해 진로 특강을 개최하고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을 활성화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이외에 체험 부스를 직접 기획하고 재료 준비 및 운영을 해보고, 다른 체험부스와의 교류를 통해 사고를 넓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타 학교와 함께 테마가 있는 미술수업 결과물을 활용한 '미술수업 이야기'전에도 참가한다.
성당중 학생들은 작가탐방을 통해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탐방해보고 실습하는 시간도 가진다. 또한 각종 공모전과 대회 참가를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해보고 수상하며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3학년 말에는 졸업전시회를 통해 미술중점학급 3년간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예술가로써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안기호 성당중 교장은 "미술중점교육을 통해 예술적 소양을 갖춘 행복한 창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