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정류장에서 구미공단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최근 분통이 터진다. 가뜩이나 지각이 염려돼 초조한 데 최근 들어 서부정류장-구미공단 간 시외버스가 만석이어서 차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서다.
A씨는 "예전에는 오전 6시 50분 다음에 바로 7시 10분 버스가 있어 놓쳐도 잠시 기다리면 됐지만, 이제는 7시 30분까지 4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며 "게다가 나 같은 승객이 많다 보니 '다음 버스도 못 타는 건 아닐지' 매일 걱정이 태산"이라며 하소연했다.
이처럼 매일 출근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인건비 부담 등으로 시외버스 업체들이 대구-구미 간 버스 운행 횟수를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내 시외버스 업체 2곳이 동대구터미널 및 서부·북부정류장과 구미터미널을 오가던 시외버스 하루 운행횟수를 총 95회에서 55회로 40회나 줄였다.
문제는 이용 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 시외버스 운행 횟수도 덩달아 줄이는 바람에 동대구와 서부, 북부를 가리지 않고 승차 가능 인원이 줄고 배차 간격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A씨는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직장인 입장에서 버스가 매진돼 탈 수 없으면 이동수단 자체가 사라지는 것과 같아 정말 난감하다"며 "특히 퇴근시간대에는 구미터미널에서부터 가득 찬 버스 탓에 구미공단 등 중간 경유지 승객은 승차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시외버스 요금이 인상돼 서민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데 요금은 오르고 서비스의 질은 낮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당 노선을 두고 일부 대구시민의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출·퇴근 이용 승객 현황을 다시 파악해 해당 시간대 수요에 맞는 탄력적 버스 배차로 시·도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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