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대구경북 만세!"
3·1 운동 100주년인 1일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만세' 소리가 도심을 가득 메웠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대구 달성공원과 청라언덕 위 대구제일교회, 반월당 보현사 인근에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시민들은 100년 전 만세운동이 일어난 3개 경로를 따라 세 개 팀으로 나눠 행진했다. 가장 먼저 기념 행사장인 국채보상공원에 당도한 건 보현사 팀이었다. 연신 태극기를 흔드는 스님들을 필두로 모두 5천500여명의 시민들이 줄줄이 도착했다. 국채보상공원 화합의 광장은 금세 발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 차 태극기의 물결로 일렁였다.
이날 '위대한 100년, 희망의 함성!'을 주제로 열린 기념 행사에는 대구의 생존 애국지사인 권중혁(99), 장병하(92) 옹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태극기가 수놓인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지팡이를 짚은 두 지사는 행사장 맨 앞줄에 자리잡아 촉촉해진 눈시울로 3·1운동 100주년을 지켜봤다.

남구 충혼탑 1천여 명. 동구 망우공원 1천여 명, 달서구 학산공원삼거리 500여 명 등 구·군별 기념 행사에도 모두 4천500여명이 참가해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등 이날 대구는 1만여명의 시민이 외치는 희망의 함성들로 장관을 이뤘다.
경북 곳곳에서도 거리행진과 만세 퍼포먼스 등 다양한 기념 행사가 펼쳐졌다. 안동 시민 1천여 명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임청각까지 2㎞ 거리행진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순사로 분장한 재현 배우들이 유관순 열사로 분장한 배우와 시민들의 거리행진을 가로막거나 방해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거리행진 참가자들은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에 도착해 만세를 목 놓아 외치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머리띠에 적어 임청각 앞 철로 방음벽 펜스에 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성주군 백세각에서는 '성주파리장서 및 4·2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백세각은 일제강점기에 유림이 모여 파리강화회의에 독립을 청원하기로 결의한 곳이다.
100년 전 경북 최초로 독립 만세 운동이 전개된 포항에서도 '만세 축제'가 열렸다. 이날 육거리에선 참가한 시민들이 하나가 된 몸짓으로 '아리랑 플래시몹'을 펼쳤다.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