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판 결렬에도 김정은 일정 예정대로…트럼프는 곧장 귀국길

입력 2019-02-28 18:57:54 수정 2019-02-28 23:59:12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핵담판이 결렬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출국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VIP게이트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핵담판이 결렬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출국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VIP게이트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이 빈 손으로 끝났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은 베트남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28일 김 위원장의 공식 친선방문이 3월 1일부터 2일까지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영행사,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회담,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묘에 헌화,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및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의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행사 시간과 장소는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주석궁 앞에서 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사열을 받으며 공식 친선방문이 시작됐음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쫑 주석과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주석궁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근처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 헌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에는 쫑 주석이 마련하고 양국 최고위급 인사가 모두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또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2일 오전에는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과 하노이에서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한 호찌민 전 주석의 묘에 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푹 총리, 응언 국회의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후 승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 특별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 밖에도 애초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 일정을 선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쫑 주석과의 회담과 만찬 사이에 있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하노이 시내에 있는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터라 하노이와 떨어져 있는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둘러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김 위원장이 담판 결렬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한 일정을 잡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결렬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 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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