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이 빈 손으로 끝났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은 베트남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28일 김 위원장의 공식 친선방문이 3월 1일부터 2일까지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영행사,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회담,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묘에 헌화,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및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의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행사 시간과 장소는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주석궁 앞에서 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사열을 받으며 공식 친선방문이 시작됐음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쫑 주석과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주석궁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근처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 헌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에는 쫑 주석이 마련하고 양국 최고위급 인사가 모두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또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2일 오전에는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과 하노이에서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한 호찌민 전 주석의 묘에 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푹 총리, 응언 국회의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후 승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 특별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 밖에도 애초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 일정을 선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쫑 주석과의 회담과 만찬 사이에 있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하노이 시내에 있는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터라 하노이와 떨어져 있는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둘러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김 위원장이 담판 결렬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한 일정을 잡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결렬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 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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