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향후 양측의 재회 가능성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에 이어 베트남 2차 회담을 거친 양측이 관계 개선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벌써부터 3차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은 결렬됐지만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었으며 협상장을 박차고 나온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일본 아베 총리나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도 대화했다고 말해 주변국들과도 의견을 나누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간 진행된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분위기가 안 좋았냐'는 질문을 받자 "아주 좋은 분위기였다. 회담을 파기하려고 박차고 나온 게 아니라 좋은 분위기로 나왔다. 단순 취소가 아니고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단계별로 남아 있다. 해야 할 일에 대해 서로 입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대통령들이 그동안 북한과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는데, 어떤 경우 8년간 북한과 협상을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 합의는 없었어도 관계의 진전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그는 '누가 회담 결렬을 선언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좋은 관계는 계속 유지된다. 지난 기간 인질을 미국으로 송환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 더 안 하고, 로켓 발사를 안 하며, 핵실험도 안 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믿는다. 그리고 아베 총리와도 얘기를 했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이날 협상 결렬을 공식화하기 직전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양측은 앞으로 향후 미팅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밝혀 후속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일각에서는 3차 회담에 대해 회의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회담 결과가 실망스럽게 진행된 데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후속 회담이 큰 의미가 없어 3차 회담이 진행되지 않거나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CNN은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3차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 소재 JW메리어트호텔로 복귀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3차 회담 개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한 현재로서는 차기 회담 계획이 없고, 섣불리 기약할 수도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핵·미사일 실험을 지속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로켓과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를 믿고 그가 말한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나는 그가 말한 것이 사실이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고 양측의 개선된 관계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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