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뒷얘기, TK응집력·태극기·2인자 등등

입력 2019-02-28 18:00:53 수정 2019-03-01 00:09:08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손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림, 김순례, 조경태, 황교안 대표, 정미경, 신보라 위원. 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손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림, 김순례, 조경태, 황교안 대표, 정미경, 신보라 위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대구경북의 단일대오 실패 및 '태극기 부대'의 힘, 민심과의 괴리감 등이 그대로 표심에 투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역 의원들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해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광림·윤재옥 의원이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2표제로 진행된 최고위원 경선에서 대구와 경북의 표가 김·윤 의원에게 나란히 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의외로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면서 TK 바닥 민심을 다져왔던 조경태 의원이 선전한 것이다.

특히 지역의 일부 의원들마저도 김·윤 두 의원에 '올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의 단일대오 균열 현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 일각에서 '한국당에선 이제 TK 인사는 그만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이 보여준 균열상은 스스로 역량을 떨어뜨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지적도 받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는 태극기 부대의 힘도 실감해 볼 수 있었다.

김진태 의원의 도전은 무위로 끝났으나 선거 초반 약체로 평가받던 그가 20%의 득표력을 과시한 것은 '태극기 파워가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었다'는 점을 증명했다.

특히 김 의원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5·18 망언 논란'을 불러왔던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에 입성한 점도 당내 보수 성향 표심의 응집력을 보여 준 사례로 꼽힌다.

당 대표 경선에서 낙선했으나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표를 이긴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31.1%의 득표율을 찍으며 3위 김진태 의원의 득표율(18.9%)을 압도한 데다 자신의 취약점으로 지목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22.9%를 기록해 김 의원(21.8%)을 눌렀다.

특히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과반인 50.2%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15년 만에 복귀한 여의도 정치판에서 활동 공간을 마련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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