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차때 '공상과학영화'…2차는 '환상영화'

입력 2019-02-28 13:18:56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영화' 장르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9시(현지시간) 하노이 시내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마주 앉아서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도 역시 훌륭한, 최종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제2차 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향해 우회적으로 '일침'을 가하는 것과 함께, 이번 회담에 얼마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 역사적 정상회담을 '영화' 장르에 비유한 것이다.

개인적 취향 차원에서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화·연극 등 '예술' 분야에 관심을 보였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예술보다는 '스포츠'를 체제 선전과 결속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회담을 거듭 영화에 비유한 것은 시각적 차원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좌'가 국제 사회에 '비현실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측면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풀영상] 김정은 "직감으로 좋은 결과 생길 것 같아" 트럼프 "서두를 생각 없다"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OKVLUMXEl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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