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정행돈(1912~2003) 선생의 후손 4명이 대구가톨릭대에 장학기금 20억원을 기부했다.
정행돈 선생의 후손을 대표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은규 몬시뇰(가톨릭 고위성직자)이 27일 대구가톨릭대를 방문해 '애국지사 정행돈 장학기금'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정은규 몬시뇰은 정행돈 선생의 장남이다.
정은규 몬시뇰 등 후손 4인은 각각 5억원을 대구가톨릭대에 기부하고, 대학 측이 2억원을 출연해 총 22억원으로 '애국지사 정행돈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대구가톨릭대는 매년 5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1인당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첫 장학금 수여식은 오는 3월 20일 열릴 예정이며, 앞으로 영구적으로 지급된다.
대구가톨릭대는 5억원 이상 기부자에 대한 예우에 따라 정행돈 선생과 부인 최재경 여사, 후손 정은규‧오규‧완규 씨의 흉상을 제막해 감사의 마음을 기릴 계획이다.
정은규 몬시뇰은 "선친께서 평소 청소년에 큰 애정을 갖고 계셨으며 '어려운 청소년을 많이 도와주라'는 말씀을 하셨다. 형제들이 이런 유지를 받들어 대구가톨릭대에 정행돈 애국지사의 뜻을 기리는 장학기금을 조성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정행돈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 농촌계몽과 한글 야학을 통해 항일 민족의식을 높이는 데 헌신했다. 광복 이후 교육자로서 경북 칠곡의 순심중 교장, 순심고 교장을 지냈다. 문교부 교육 공로상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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