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적폐청산 작업에 열중한 나머지 자신들과 뜻이 맞지 않으면 무조건 비하하고 나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장애인 비하', '20대 비하', '미니정당 비하' 발언 등 여당으로서 품격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은 지난 27일 "(바른미래당은)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말해 정치권에 파문을 불러왔다.
홍 의원은 뒤늦게 유감을 표명했지만, 바른미래당은 물론 민주평화당, 정의당까지 "소수 정당 비하"라고 비판하며 홍 의원의 당직 사퇴를 촉구했다.
자칫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이후 형성된 여야 4당 공조 체제에도 균열을 불러올 수 있어 민주당 내에선 심각하게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홍 의원은 '20대 비하' 발언의 중심에도 선 바 있다. 지난 15일 열린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거의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준 것"이라고 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홍영표 원내대표가 수습에 나섰으나 홍 의원은 "원내대표가 내 발언을 모르고 사과한 것 같다"며 자중지란 하는 모습까지 내비쳤다.
한편 민주당에선 지난해 말 이해찬 대표가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며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장애인 비하'성 발언을 했다.
이는 일부 정치인들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불거지며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 대표는 논란 발생 사흘 뒤인 12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해 장애인들에게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28석의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위해선 바른미래당(29석), 평화당(14석)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나 연이은 구설수로 연대에 금이 가는 형국"이라며 "처리 법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사소한 말실수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