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방문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19일 한미 정상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날짜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할 얘기가 많다'고 해 '조만간 만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난다면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 한 번 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 간 일정은) 28일 오전 회담, 오찬, 오후 회담, 기자회견 등으로 짜여 있다"며 "(그날) 저녁 (한미 정상이) 통화하면 언제 만날지 등이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한미정상회담이 추진될 경우 이르면 3∼4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상황을 문 대통령이 보고받았는지에 대해 "안보실장이 관련 동향을 보고했고, 대통령은 이미 다 알고 계셨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방문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 기업까지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북미회담에서 큰 진척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악관에서 발표한 일정과 저희가 파악한 일정으로 봤을 때 (북미) 두 지도자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깊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비핵화 합의를 기대하는가'라는 물음에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한 경제 개방 시 한국이 주도권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궁극적으로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투자하고 경제협력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를 위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대응)해나가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라면서도 "현재 북미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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