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주세페 타르티니는 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 몰래 결혼했다. 그녀의 보호자이던 추기경의 노여움을 사 한때 수도원으로 숨어지내게 되었다.
1713년 어느 날 밤,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타르티니가 잠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악마가 나타나 그의 영혼을 가져가는 대가로 악상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타르티니가 그 제안에 응하자 악마는 초인적인 기교로 놀랍도록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 곡은 지금까지 타르티니가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아름답고 뛰어난 묘기의 음악이었다.
잠에서 깬 타르티니는 꿈 속에서 들은 음악을 곧바로 악보에 옮겨 적었다. 이렇게 탄생한 바이올린 소나타에 그는 '악마의 트릴'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는 꿈속에서 악마가 연주했던 그 곡에 '트릴' (trill)이라는 연주기법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트릴이란 작곡기법의 꾸밈 음 중 하나로, 어떤 음과 바로 윗음을 연속적으로 반복하여 연주하는 주법을 말한다. 보통 이 두 개의 음이 빠른 속도로 반복되는데, 1초에도 두 음을 여러 번, 때로는 10번 이상 반복하는 빠른 손놀림이 필요한 주법이다.
악마의 트릴은 이러한 트릴과 겹화음 등 웬만한 바이올리니스트들로서도 쉽게 연주하기 어려운 테크닉들의 향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곡이다. 이 곡은 단순히 악마적인 기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려한 선율의 아름다움과 악마적인 분위기를 포함하는 뛰어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비르투오소(명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가 즐겨 도전하는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타르티니는 "내 꿈 속에서 악마가 연주했던 음악을 그대로 옮기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올린 소나타는 타르티니의 곡 중 가장 뛰어난 명곡이 됐다. '악마의 트릴''이라는 제목도 타르티니가 붙였으므로 이 꿈 이야기는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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