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흉축월횡간 고려목판'(吉凶逐月橫看高麗木板)을 아십니까?"
이 목판은 농사·천문 분야의 '토정비결'(土亭秘訣)이라 할 수 있다. 농사 택일과 천문을 통한 인간 길흉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다.
이 목판은 '해인사 대장경판'을 제외하면 고려시대 제작된 매우 드문 유물인 데다 데다 불교 관련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다. 또 판각 연대와 장소, 편찬자가 분명히 기록된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어서 서지학·민속학적으로 중요한 연구자료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보물 제1647호로 지정돼 있다.
성주군 수륜면 심원사가 소유·관리하는 '길흉축월횡간 고려목판'에는 농사에 필요한 좋은 날과 인간의 길일과 흉일, 나쁜 일에 대한 회피 방법 등이 담겨있다. 길일과 흉일을 월별로 나눠 횡간식(橫看式·가로로 글을 읽는 방식)으로 기록했다는 의미로 '길흉축월횡간'(吉凶逐月橫看)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고려 고종(1219년) 때 부석사의 원당주 지원(智元)이 엮은 글을 판각한 이 목판은 원래는 2점이었으나 현재 두 번째 판인 1점만 남아 있다. 내용은 날짜에 따라 정해진 길흉이 있다고 보는 성명학(星命學·운명학)과 오행사상(五行思想)을 기반으로 한다.
앞면에는 농사와 관련해 철에 따라 심어야 할 곡식과 각 곡식을 심기에 좋은 날을 기록하였다. '밭 갈기 좋은 날'과 '씨앗을 물에 담그고 모종 심기 좋은 날' 등과 같이 조·콩·팥·보리·밀·기장·삼·메밀·벼 등의 작물을 심기 좋은 날을 기록해 두었다.
뒷면에는 천문의 변화에 따른 흉일을 월별로 기록하였다. 흉일 중 장단성일(長短星日)과 천지앙일(天地殃日) 부분에는 장문의 주석을 달아 그날을 범했을 때 발생하는 재앙을 설명했다. 단, 실수로 장단성일을 범했다 하여도 불교를 통해 공덕을 쌓으면 화를 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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