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 수자원공사와 공동운영 논의… 상수 및 정수 분야 경험·전문성 부족 고려한 듯

입력 2019-02-22 06:30:00

매일신문 DB.
매일신문 DB.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운영 위탁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이 한국수자원공사에 손을 내밀어 주목받고 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공동운영이) 결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논의 중에 있다"며 "수공의 경우 조직 규모도 공단보다 크고 특화된 장점이 많다. 환경부나 공단은 같은 산하기관인 수공을 공생 관계로 생각하고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두 기관은 사실상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있었다. 지난해 물산업클러스터 운영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고 환경공단이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이후에도 수차례 위탁기관 선정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고, 다목적 댐 관리와 상하수도 건설 및 관리, 통합 물관리사업과 수변사업 등을 수십년 간 수행해 온 수자원공사가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근소한 차이로 환경공단이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적격성 논란이 일었다.

세계 물시장의 경우 상수 시장은 53%, 하·폐수는 47%로 상수시장 규모가 크지만 환경공단은 물 보전과 복원, 배분과 재해대응을 위한 규제와 감시 업무에 집중돼 있다.

상수·정수 분야의 경험과 기술력, 전문성 부족은 환경공단의 큰 취약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에 상수와 정수 분야에 강한 수자원공사와 물산업클러스터를 공동 운영할 경우 사업 안정성과 효과를 더 보장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두 기관의 협력으로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에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상수·정수 분야가 보완되면 현재 더딘 입주기업 유치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공동운영에 부담감을 내비치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공동운영으로 인한 비효율성이 문제로 제기돼 일단은 단일기관 운영이 더 좋겠다는 의견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의견만 전한 상황이고 환경부 내부 검토에 따라 공동운영이나 어떠한 방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하나의 기관이 운영하는 것 보다 우리나라 정수 분야에서 경험도 많고 우수한 기관인 수자원공사가 협력할 수 있다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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