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입성 막판 고삐 죄는 윤재옥·김광림 의원

입력 2019-02-21 17:47:24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대구와 경북을 대표해 출사표를 던진 윤재옥(대구·재선), 김광림(경북·3선) 국회의원은 최고위원에 당선돼 '보수 본가' TK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무너진 보수 재건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김 후보의 동반 지도부 입성은 지역의 정치적 위상과 함께 지역 목소리를 전하는 창구가 확보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윤재옥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윤재옥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대표 기호 2번 윤재옥 후보

"보수가 뭉쳐 함께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하겠습니다."

윤재옥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 실천하라"는 요구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국회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또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있어 사람을 쫓아다니는 정치, 시류에 편승한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당원들이 알기에 저를 보수 재건의 필요 인물로 보고 진솔한 요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낮은 인지도 극복이 최대 관건이었던 윤 후보는 "안정과 재건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인물이 지도부에 입성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응원을 보내는 당원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했다.

선거운동도 정공법을 택했다. 대구, 경북의 전 당협을 찾았고 요청이 있는 곳, 현안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발은 고단했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윤 후보는 "많은 당원이 원내수석으로 드루킹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협상력, 물산업기술법 통과 및 예산 과정에서의 투쟁력과 전략을 기억했고, 그 모습에 신뢰를 보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부터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시사 발언 등에서 드러난 'TK 홀대론'을 지키고 막고자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다는 윤 후보는 "치밀한 전략으로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구경북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김광림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김광림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대표 기호 6번 김광림 후보

"문재인 정부의 운동권 이념경제로 인해 지역 경제가 무너졌고, 한국 경제가 쓰러지고 있습니다. 족보 없는 소득주도 정책을 종치게 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켜내겠습니다."

김광림 후보는 당대표 후보들을 포함해 이번 전당대회에 나선 15명의 후보 중 유일한 경제 후보로 꼽힌다.

30여년간의 경제부처 근무, 재정경제부 차관 경력에 더해 19대 총선 전국 2위(82.5%) 득표율 등 국회의원 3선을 지내는 동안 ▷2차례 정책위의장 ▷6차례 예산결산위원회 ▷11년간 경제 전문기획재정위원회 등 경제·예산·정책 분야에서 주로 일해왔다. '경제통', '예산통'으로 불리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김 후보는 이런 전문성에다 당원 30%가 밀집한 대구경북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1위를 노리고 있다.

한국당은 단일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당대표에게 힘이 집중되지만 '수석(1위) 최고위원'의 파워도 무시 못 한다. 당직 인선을 포함한 당 운영과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수석 최고위원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점, 의원들간 두꺼운 친분은 수석 최고위원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김 후보는 "계파, 정쟁, 삿대질을 모른다. 해 본 적이 없다. 말 대신 일 했고 정책, 예산, 경제로 소통해왔다"면서 "청와대가 망쳐버린 경제, 집 나간 일자리 전부 찾아려면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TK 경제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최고위원 선거 2표 중 1표는 반드시 경제 전문 고향 사람을 선택해 수석 최고위원으로 일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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