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유림단체 신년교례회]유림들 "호국 정신 이어받아 미래 경북 이끌자"

입력 2019-02-21 18:39:43 수정 2019-02-22 09:51:50

'2019 경상북도 유림단체 신년교례회'가 21일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매일신문과 (사)유교문화보존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유림단체 신년교례회는 3·1 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구국 일선에서 보여준 경북 유림의 희생과 그 역량을 다시 새기면서 더 큰 도약을 기원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경북 시·군 향교 전교들과 성균관유도회 경북 및 시·군 회장단, 경북 문화원연합회장 및 문화원장 등 대한민국 유림의 뿌리들이 참석했다. 또 담수회와 박약회 등 유림단체 회원들과 각 문중의 종손 어르신들로 구성된 영종회, 노인회, 여성 유림 등 500여 명이 자리했다.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불의를 버리고 옳은 것을 실천하는 선비문화가 항일 투쟁뿐 아니라 역사상 우리 경북을 호국의 요람, 독립운동의 성지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3년 전 안동에 경북본사를 설립한 매일신문도 지역민들과 더 큰 꿈과 희망을 공유하고 언론사로서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화랑·선비·호국·새마을의 경북 4대 정신이 과거의 자긍심이 아니라 일상화된 저성장, 불평등과 양극화의 악순환을 극복할 수 있는 민족의 뿌리 정신임을 각인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경북 유림의 얼굴인 '유교문화보존회'가 '법고창신'(法古創新·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하는 전통 유교 문화를 도민들에게 전파하고, 그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전문가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자리를 통해 유림의 친목과 우의를 돈독히 다지고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인류의 삶이 더욱 넉넉해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환영사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은 "새바람 행복 경북의 중심도시인 안동에서 개최되는 경상북도 유림단체 신년교례회에 참석해주신 각 기관단체장님과 유림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 이 자리는 경북인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경북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를 한 고윤환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은 "우리 경북은 예로부터 충효 사상과 호국충절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오는 유구한 전통문화를 간직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그 바탕에는 유교 문화가 있으며 우리의 근본이자 미래"라며 "유교 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선양하고 계시는 유림 어르신들이 주축이 돼 우리의 뿌리와 자긍심을 되찾고 도민의 대화합 속에 아름다운 전통윤리의식이 살아 숨 쉬는 보다 성숙한 정의사회를 구현하는데 구심점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갑 경북향교재단 이사장과 안승관 성균관유도회 경북본부 회장, 조영하 경상북도문화원연합회장, 이필주(귀암종손) 영종회장, 김병일 도산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김종길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장 등 유림단체 지도자들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귀한 선비정신을 솔선 실천해 도덕과 윤리가 살아 숨 쉬는 사회를 구현,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희망찬 미래를 물려주자"고 했다.

행사장을 찾은 유림은 유학에 대한 담론을 나누며 유림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올해에도 (사)여중군자 장계향 선양회와 안동여성청년유도회 등 여성 유림을 비롯해 종가의 안주인들이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자리해 행사장을 더욱 빛냈다.

경북도립예술단은 식전 행사로 힘찬 북소리와 함께 경북이 세계로 비상하라는 의미에서 대북 공연 '비상'을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바리톤 권용일 안동대 교수는 '희망의 나라로'와 '봄처녀'를 열창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재업 (사)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경전에 '미불유초선극유종(靡不有初鮮克有終)'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엔 누구나 열심히 하지만 계획한 것을 끝까지 잘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신년교례회를 통해 유림과 지역사회가 신뢰하고 시대적 사명을 확인해 나아가는 의지를 관철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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