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재 풀고싶지만 北 뭔가해야…마지막 정상회담 아닐것"

입력 2019-02-21 15:42:36

추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시사…제재문제 유연성 발휘 속 '+α' 압박
김정은, 열차와 항공편 함께 이용해 하노이 갈 가능성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추가 비핵화 실행조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틀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향후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장기전 채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로 내걸긴 했지만, 제재를 풀고 싶다는 이날 발언은 한층 전향적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는 북한이 최우선으로 원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인 제재완화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하면서도 이를 위해선 영변 핵 폐기에 더해 의미 있는 '플러스알파(+α)'의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하노이 실무회담을 맞아 북한의 '행동'을 견인하려는 차원으로도 보인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열차와 항공편을 함께 이용해 하노이까지 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그렇게 멀리까지 열차만을 타고 갈지 의문"이라며 "열차와 비행기를 함께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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