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위 적발 농·축협에 중앙회 모든 지원 제한"

입력 2019-02-21 10:43:00 수정 2019-02-21 20:13:05

조합장 선거 앞두고 긴급 대책회의

농협은 20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건전한 조직문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농협은 20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건전한 조직문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농협은 20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에서 김병원 회장 주재로 범농협 임원, 집행간부, 지역본부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최근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직 조합장의 몇몇 비위가 농협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긴급 개최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성 추문·갑질·도덕적 해이 등을 3대 청산 대상으로 선정하고, 적발되는 농·축협에 대해 지원 제한, 특별감사, 복무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먼저 비위가 적발된 해당 농·축협에 대해서는 중앙회의 모든 지원을 제한한다. 신규 자금 지원은 중단하고 기존에 지원된 자금을 회수하며, 신용점포 신설을 제한할 뿐 아니라 예산 및 보조, 표창 및 시상 등 각종 업무 지원을 중단한다.

또한 사고 확인 즉시 특별감사를 실시하여, 무관용·엄정 문책 원칙을 견지할 계획이다. 특히 성 관련 사고는 감경사유 적용을 배제함으로써 예외 없이 일벌백계로 중징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복무 기준도 강화한다. 사업목적 외 불요불급한 해외연수나 출장을 금지하고 사업목적이라 하더라도 매년 1회 총회에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투명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직장 내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병원 회장은 "이번 동시조합장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한 농협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성 추문 등으로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농업인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직문화를 만들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는 3월 13일 농협만 1천104곳에서 치러지며, 21일 선거공고를 시작으로 26, 27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거쳐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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