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죄인인가?" 노래로 학교 고발한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

입력 2019-02-20 17:57:30

유튜브
유튜브 '영화전공 8기' 화면 캡처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뮤지컬로 학교 비리를 폭로한 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 유튜브엔 2019년 2월 졸업한 서울공연예술고 3학년 학생들이 뮤지컬 '영웅' 노래 가사를 개사한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학생들은 '영화전공 8기'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며 "피해를 당한 학생들을 대변해 만든 것"이라는 영상 문구와 함께 "모든 학생들이 더욱더 올바른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피해와 불이익을 받은 모든 학생들을 위로하고 응원한다"고 글을 덧붙였다.

"우선 학교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는 말로 시작한 영상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의 일원으로서 SNS에 글을 올리고 명예를 훼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선택권 없이 외부공연에 참여시킨 죄", "학교의 시설을 불법으로 개조한 죄", "공연 거부 시 불이익을 받거나 눈에 띄게 차별한 죄", "전공과 상관없는 안무들을 공연토록 요구한 죄", "공연장에서 섹시함과 스킨쉽을 요구한 죄", "공연으로 발생한 여러 비용을 학생 사비로 사용케 한 죄" 등의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뮤지컬 '영웅'의 '누가 죄인인가'를 개사한 노래로 고발했다.

또 학생들은 끝으로 "학교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악습을 갖추고 숨길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치고 바꿔나가는 것이 진정으로 자녀들과 학생들을 위한 길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 공연 강제동원 등 학생과 학부모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지난해 10~11월 총 3차례에 걸쳐 서울공연예술고 조사를 진행했다. 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학교법인 청은학원 및 공연예술고 민원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교장 A씨는 회계 부정과 채용 비리 등 각종 비위를 저지르고 학생들을 부적절한 공연에 동원해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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