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대보빌딩 안전점검 완료, 전기,수도 차단 이어져 주민들 복귀에는 시일 걸려

입력 2019-02-21 06:30:00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화재 이틀째인 20일 오후 중구청·한국전력·구조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시설점검반이 건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화재 이틀째인 20일 오후 중구청·한국전력·구조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시설점검반이 건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청이 화재가 발생한 대보사우나 건물에 대해 이틀간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건물에 구조적 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화재로 수도·전기가 모두 끊기면서 주민 150여 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친척이나 지인의 집을 전전하거나 인근에 마련된 임시보호소에 머물고 있다.

대구 중구청은 19, 20일 두 차례에 걸쳐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했다.

구청직원, 한국전력, 대성에너지 직원, 건물 구조 및 시공 기술사 등 모두 12명 규모의 시설점검반이 이틀간 구조·시공 분야를 육안 점검한 결과 건물붕괴나 균열 등 큰 결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틀간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건축물 기둥과 슬래브의 콘크리트 피복 두께 등 모두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도와 전력 복구다. 대구상수도본부와 한국전력 대구본부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화재 발생으로 전선, 수도관 등에 문제가 생겨 일시적으로 전기와 수도가 차단됐다.

한전 관계자는 "건물 내에 있던 분전함 전선이 붙어서 현재 전기가 끊긴 상태"라고 했고, 정강조 대구상수도본부 중남부사업소장은 "공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후 수도관이 불에 타면서 누수 등이 생겨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대피생활이 길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노후된 건물의 전기 설비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5층에 사는 박규대(49) 씨는 "아내는 성당, 자녀 2명은 처제집, 나는 회사 숙소에서 머물고 있다. 수도와 전기가 복구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데는 10~15일이 걸린다고 들었다"며 "눈으로 보면 건물 구조결함이 없어도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전기 배선 같은 것에는 문제가 많을 것 같아 다시 들어가 살아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주민 김모(54) 씨도 "낡은 집이라 늘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사건이 터졌다"며 "대피생활도 문제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안동환 중구청 건축주택과장은 "전기·수도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누전, 누수 등 문제에 대한 안전점검을 거친 후 복구에 나서야 한다" 며 "지금은 불에 탄 건물 청소가 우선이어서 본격적인 공급 재개 논의는 이틀 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화재 이틀째인 20일 오후 중구청·한국전력·구조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시설점검반이 건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화재 이틀째인 20일 오후 중구청·한국전력·구조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시설점검반이 건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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