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통합신공항 이전 관련 공부 삼매경

입력 2019-02-21 06:30:00

이철우 경북도지사 '전 직원 공항 박사 되라' 주문

19일 낮 12시 30분, 점심시간임에도 경북도 직원들이 회의실에 모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한 자료 공부와 함께 토론을 하고 있다. 임상준 기자 news@imaeil.com
19일 낮 12시 30분, 점심시간임에도 경북도 직원들이 회의실에 모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한 자료 공부와 함께 토론을 하고 있다. 임상준 기자 news@imaeil.com

20일 낮 12시 30분, 경북도청 대변인을 비롯한 사무관 공무원들이 대변인실에 모였다. 이들 앞에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관련한 각종 도표와 자료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들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부리나케 해치우고 모인 이유는 '공공모(공항을 공부하는 모임)' 때문. 경북도정의 '입'인 대변인실부터 공항 이전의 법적 타당성과 당위성, 경제유발효과 등을 바로 알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김일곤 대변인은 "주 1, 2회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원들과 함께 전국 공항은 물론 해외 여러 공항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도청의 한 국장도 요즘 공항 관련 신문 스크랩과 자료 모으기에 분주하다. 며칠 동안 수집한 자료만 해도 책 한 권은 족히 될 정도다. 그는 수집한 공항 자료는 직원들과 공유하는 한편 스마트폰 밴드 등을 활용해 공부방도 개설할 계획이다.

경북도청에 '통합신공항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공항 이전 업무와 직접 관련 있는 건설도시국 등 해당 부서는 물론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서 공무원들도 '열공'(열심히 공부)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최근 간부회의에서 '공항을 철저하게 공부해 공항 박사가 되라'고 강력하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회의 석상에서 이 지사가 가끔 불시에 던지는 공항 질문도 공무원들의 '공항 열공'을 부채질 하고 있다.

한 간부 공무원은 "지사님이 회의 때마다 '김해공항 활주로 길이는?', '인천공항 활주로 개수는?' 등 공항 질문을 던진다"며 "'공항 지식이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공항 공부에 열정을 쏟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는 최근 '대구경북 통합공항 이전에 따른 대구경북지역 경제유발 효과 분석'을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공항 이론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항 이전이 지역경제에 어떤 낙수 효과를 가져올지를 구체적으로 밝혀 이전 당위성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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