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퍼주고' TK '쏙 빼고'…집권 여당, 度 넘은 지역 차별

입력 2019-02-20 06:30:00

가덕도신공항유치 국민행동본부, 부산명물자갈치아지매봉사단 등 부산 시민단체 회원들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가덕도신공항유치 국민행동본부, 부산명물자갈치아지매봉사단 등 부산 시민단체 회원들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가덕 신공항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경남(PK)에 당력을 집중하는 반면 대구경북(TK)은 홀대해 지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시사' 발언으로 시작된 현 정권의 'PK 구애 활동'은 민주당의 초당적 경남사업 밀어주기 선언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집권 여당이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도 TK를 대하는 자세와는 전혀 다르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18일 예산정책협의회란 명목으로 경남도청에 총집결해 매머드급 경남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해 초당적 지원을 약속했다.

예타 면제 가운데 단일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인 '남북내륙철도'(4조7천억원)를 보면 일부 경북 지역이 포함돼 있지만 출발과 도착역을 제외한 전체 역사가 경남에 쏠려 있어 '문재인 정부판 뉴딜의 최대 수혜자는 구속 중인 김경수 지사'라는 말이 나도는 상황이다.

반면 대구의 예타 면제 사업인 대구산업선의 경우 총 사업비가 1조원대다.

이런 가운데 오는 22일 민주당 TK특별위원회가 대구를 찾아 2차 전체회의를 열어 지역 지원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경남을 찾았던 점과 비교하면 참석자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데다 논의 사항마저 타 지역 사업의 후속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지역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보다 심도 높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 지역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민주당이 과연 어떤 입장을 취할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에서 열리는 TK특위 참석자 가운데 당직이 가장 높은 인사는 설훈 최고위원에 불과하고, 주된 논의 사항도 광주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의 후속으로 검토되는 '대구·구미형 일자리 사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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