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대가 민경갑 화백 유작 2점 영남대 전시…"낙동강천리도 복원 감사 기증 유언"

입력 2019-02-19 15:08:43 수정 2019-02-19 19:29:08

작품 '무애' '잔상' 중앙도서관 내걸어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된 고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의 작품 무애(왼쪽)와 잔상.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된 고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의 작품 무애(왼쪽)와 잔상.
고 민경갑 화백
고 민경갑 화백

한국화의 대가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의 유작 2점이 영남대학교에 자리잡게됐다.

최근 고 민경갑 화백의 장남 민지홍 씨가 선친의 뜻이라며 민 화백의 작품 2점을 영남대에 기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타계한 민 화백이 이번에 기증한 작품은 무애(無涯. Infinity, 1993년, 130×194㎝, 화선지에 먹, 채색), 잔상(殘像, An Afterimage, 2016년, 113×195㎝, 화선지에 먹, 채색) 등 한국화 2점이다.

민 씨는 "생전에 아버님께서 영남대가 소장 중인 본인의 작품 '낙동강천리도'를 복원·전시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영남대는 민 화백의 청년시절을 대표하는 수묵산수화 '낙동강천리도'를 비롯해 장년과 노년시절을 대표하는 한국화 3점을 소장하게 됐다. 민 화백이 1970년에 그린 낙동강천리도는 길이 2천360㎝, 폭 105㎝ 크기의 대형 실경산수화다.

당대 최고의 화가, 시인, 서예가가 합작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민 화백의 그림에 노산(鷺山) 이은상 시인이 지은 '낙동강' 시를, 일중(一中) 김충현 서예가의 글씨로 마무리했다. 영남대는 지난해 장장 6개월에 걸친 복원·복제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1월 재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원작은 영남대 중앙도서관 제2열람실에 전시돼 있으며 복제도 2점은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와 의료원 호흡기센터(대구 대명동)에 각각 전시돼 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 무애와 잔상은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했다.

한편 민 화백의 유족들은 이번에 작품을 기증하며 생전에 민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인문·예술 서적 1천500여권도 영남대관에 기증했다. 대학 측은 기증받은 도서들을 중앙도서관 2층 인문예술자료실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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