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기업 특집]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주목받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나눔로드'

입력 2019-02-27 06:30:00

회사 내 전자기부함에 사원증 체크하는 방법으로 기부, 1만여 명 임직원 모두가 기부 생활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임직원들이사내 산책로에 설치된 전자기부함을 통해 자발적인 기부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임직원들이사내 산책로에 설치된 전자기부함을 통해 자발적인 기부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6일 구미 임수로에 있는 하늘어린이집에선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의 석정원 사원대표가 자폐성 장애로 치료가 시급한 어린이 2명에게 성금 500만원씩 전달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있었다. 성금을 전달 받은 박모(11)·고모(8) 어린이는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다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어 보살핌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석정원 사원대표가 전달한 성금은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임직원들이 회사 내 산책로에 설치된 전자기부함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은 돈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임직원들은 전자기부함에 사원증을 체크할 때마다 1천원씩 기부하는 '나눔로드'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자발적 기부문화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나눔로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생명과 희망의 빛을 밝혀 주는 '희망로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가 나눔로드를 운영한건 2015년 8월부터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의 사연을 영상으로 소개하면 산책하는 직원들이 소액을 기부한다.

나눔로드 운영 초기엔 참여도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매년 관심도가 커지면서 최근엔 전자기부함 기부가 임직원들의 회사 생활 일부가 됐다. 참여 분위기 확산 덕분에 사내 전자기부함은 2017년 2곳, 지난해 1곳이 더 늘어 현재 총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의 참여 열기를 높이기 위해 전자기부함에 인형 뽑는 게임기를 접목하는 등 반짝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이동형 전자기부함도 만들어 회사 각종 행사때 행사장에 이를 비치, 참여를 이끌어 내며 임직원들의 관심도를 높여가고 있다.

운영 초기 하루 평균 20여 명에 불과하던 참여 인원은 최근 하루 500~600명으로 늘었다. 하루 3~4번씩 전자기부함에 체크하는 직원들도 상당수다. 무선사업부 기구공정기술그룹의 이윤걸 씨는 지난해 1천407회 기부 체크를 기록하는 등 전자기부함이 설치된 이래 지난해 말까지 총 2천383회 참여했다. 액수로는 238만3천원인 셈이다. 이 씨는 "소액으로도 도움이 절실한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전자기부함에 표시된 누적 기부액을 볼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무선사업부 출하품질그룹의 이가슬 씨는 "나눔로드가 사내 가까운 곳에 있어 회사 생활에서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이렇게 모인 성금이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는게 장점인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나눔로드를 운영한 지난 1천277일 동안 대구경북 어린이 73명에게 총 4억500여만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어린이들의 치료비·교육비·주거환경 개선비 등으로 사용됐다. 1만여 명의 임직원 1인당 연 평균 40회 정도 기부 체크를 한 셈이다.

임직원들에게 기부 어린이를 추천해 주는 굿네이버스의 여소연 과장은 "맨 처음 삼성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땐 바자회 판매 수익이나 회사 봉사기금 같은 것을 활용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기부한다는 것을 알고는 적잖게 놀랐다. 특히 자발적인 기부문화가 3년 넘게 지속된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일"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의 나눔로드 프로그램이 소문나면서 본사인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사업장)에도 나눔로드가 설치됐다. 최근엔 다른 기업체 및 기관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구미산단 전체 수출액의 30%, 지방세 수입의 30% 이상를 차지하는 등 지역 기여도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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