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 영화·드라마 촬영에 국내 유일 영상체험시설까지 문경시는 영상특별시

입력 2019-02-27 11:17:28

문경오픈세트장에서 펼쳐지는 리얼한 영화촬영의 한 장면. 문경시 제공
문경오픈세트장에서 펼쳐지는 리얼한 영화촬영의 한 장면. 문경시 제공

드라마와 사극 하면 "문경에서 찍겠지"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문경은 국내 드라마 및 영화 촬영의 '특별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문경에는 국내사극 촬영의 원조격인 문경새재오픈세트장(조선시대 배경)과 가은오픈세트장(삼국시대 배경)이 있다.

두 곳에서는 2000년 태조왕건(200부작)을 시작으로 연개소문, 대왕세종, 천추태후, 근초고왕 등 대하사극을 총망라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25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

한국방송공사가 2017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문경에서 촬영한 20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디지털 앨범으로 볼 수 있는 영상홍보관을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 건립했을 정도다.

문경은 세트장이 아니더라도 문경새재 성곽(제1·2·3관문)과 국가명승지 등 풍광이 아름다운 야외 촬영공간이 많아 즉석 촬영장으로 변신하는 사례도 많다.

특히 올해는 가은오픈세트장 옆에 유니버설 스튜디오급의 다양한 실내 영상전시 및 영상체험시설을 갖춰 문경지역 전체가 촬영장이란 느낌을 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극이 촬영되고 있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전경. 문경시 제공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극이 촬영되고 있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전경. 문경시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촬영 특수'

올해도 어김없이 연초부터 각 방송사 및 영화사의 촬영이 한창이다.

문경시에 따르면 현재 드라마 '왕이 된 남자'와 '해치', '킹덤' 등과 영화 '천문', '기방도령' 등 크고 작은 작품 7편이 촬영 중이다.

최근 5년만 보더라도 2014년 드라마 '징비록'과 영화 '역린' 등 15편, 2015년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 13편, 2016년 '육룡이 나르샤'와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 21편, 2017년 '대립군' 등 20편, 2018년 12편 등 총 81편의 인기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

촬영장면을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했고 촬영특수 때문에 문경시민들은 웬만한 탤런트와 영화배우를 직접 보는 것이 일상화됐을 정도다. 방송사 로고가 붙어 있는 수많은 촬영 차량이 오가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촬영팀들로 인해 지역 음식·숙박업소가 특수를 누리면서 주변 식당가는 그들이 음식을 먹고 남기고 간 수많은 사인이 식당 내 곳곳에 붙어 있다.

◆촬영마케팅을 위해 미디어전략팀 신설

문경의 세트장은 또 방송사와 영화사로부터 이용료를 받아 매년 2억원 이상의 세외수입을 거두고 있다. 또한 매년 2만 명 정도의 유료입장객도 찾으면서 입장료 수입도 매년 4억원을 넘는다.

문경시는 드라마·영화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촬영지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말 문경시 영상산업진흥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1월 미디어전략팀을 신설했다.

최첨단 영상장비가 설치된 문경 에코랄라 영상체험 실내스튜디오. 문경시 제공
최첨단 영상장비가 설치된 문경 에코랄라 영상체험 실내스튜디오. 문경시 제공

◆문경판 유니버셜스튜디오 '문경 에코랄라'도 운영

문경은 관광객과 청소년들이 최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아 직접 영상 촬영의 기획부터 편집까지 체험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특별한 시설도 있다.

지난해 10월 문경시 가은오픈세트장 일원 18만6천여 ㎡에 국비 포함 873억원을 들여 개장한 문경 에코랄라가 그곳이다.

관람객이 영화 '매트릭스'의 촬영기법에 따라 움직여지기도 하고 영화 '슈렉'이나 '반지의 제왕'의 골룸 등으로 변신도 가능해 유니버설 스튜디오급 재미가 넘쳐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이 국민관광지로 자리잡게 된 것은 영화·드라마 등의 독보적인 촬영 특수가 큰 역할을 했다"며 "영상체험시설인 에코랄라와 함께 적극적인 영상마케팅을 펼쳐 영상특별시의 명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