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동대구', 대구 철도교통 양대 허브 시대 열린다

입력 2019-02-18 06:30:00

서대구역사
서대구역사

동대구역에 이어 대구경북권 철도교통망의 두 번째 연결고리가 될 '서대구 고속철도역'과 연계 노선들이 속속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오는 2022년쯤 대구를 중심으로 한 광역 철도교통망은 '양대 허브 시대'라는 일대 변혁을 맞이할 전망이다. 전국 7개 특·광역시 가운데 두 곳 이상의 고속철도역을 갖춘 곳은 서울과 부산, 대전에 이어 대구가 네 번째다.

대구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서대구역사 신축공사의 가격을 개찰한 결과 총 7곳의 업체가 투찰에 나섰으며, 투찰액은 약 300억원대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달 말쯤 입찰 결과가 가려지면 3월 말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준공될 예정이다. 2013년 대구시가 국토교통부에 서대구역 건립을 건의한 지 5년 10개월여 만에 '첫 삽'을 뜨는 셈이다.

서대구역을 기점으로 뻗어 나갈 새로운 광역철도들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서대구역에는 ▷대구산업선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항철도 등 근거리 노선 3개와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경부고속선 등 장거리 노선 2개가 들어서게 된다.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와 서대구역을 잇는 대구산업선은 얼마 전 '예타 면제'라는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었다. 당장 올해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 내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7년 운행을 목표한다. 국비 1조1천억 원이 투입되며, 역사 7개에 총연장 34.2㎞ 규모로 대부분 구간이 지하로 건설된다.

구미, 칠곡, 경산 등 이른바 '대구 광역권'을 하나의 실질 생활권으로 묶어줄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도 서대구역 건립과 맞물려 진행된다. 현재 사곡, 구미, 왜관, 경산 등 4개 역을 광역철도 정차역에 걸맞게 개량하는 사업의 입찰 공고가 게시됐고, 158개에 달하는 업체가 응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정부 예산안에서 10억원 수준으로 삭감됐던 국비도 국회 심의 과정에서 60억원으로 증액돼 2022년 개통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광주 간 달빛내륙철도는 올해 국토부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반영이 목표다. 올해 사전타당성 연구조사비로 국비 5억원이 배정됐고, 이와 별개로 대구와 광주가 1억5천만원씩 분담해 자체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연결고리인 공항철도도 서대구역을 기점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전부지가 확정되면 구체적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대구역은 그동안 동대구역에 집중됐던 고속철도 노선을 20~30% 분산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서쪽지역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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