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 수강생이 한 명 더 늘었다. '거포 이적생' 김동엽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김한수 감독의 타격 지도를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한수 감독은 김동엽에게 검증된 장타력에 더해 컨택트 능력까지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컨택트의 관건은 '공 오래 보기'다. 김 감독은 스윙 시 하체를 잘 활용하면 자연스레 공을 오래 볼 수 있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타격폼 지도에 직접 나섰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김동엽은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김성훈의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호쾌한 2루타를 날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5구를 노려쳤으나 투수 앞 땅볼로 돌아선 김동엽은 팀이 2대1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초구를 받아쳤다. 1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끝으로 김동엽은 공민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나고 김동엽은 김한수 감독의 조언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친 상황을 회상하며 "감독님께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공을 오래 보는 연습 중인데 (2루타 상황에서)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엽의 홈런은 6개(2016년), 22개(2017년), 27개(2018년)로 상승세지만 타율은 0.336(2016년), 0.277(2017년), 0.252(2018년)로 하락세다. 이에 김한수 감독은 김동엽의 타율을 끌어올리기를 위해 공을 길고 편하게 보도록 지도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1군 타격코치를 역임했었던 김한수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은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해 4월초 슬럼프에 빠진 다린 러프가 김 감독의 '타격할 때 중심이 앞에 있다. 상체를 뒤로 빼는 게 낫다'는 조언 한 마디에 급반등했다.
러프뿐만 아니라 구자욱, 강민호 등도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김 감독의 핵심을 찌르는 조언 한 마디에 타격폼을 수정,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김헌곤의 '커리어 하이' 달성도 김 감독의 꾸준한 타격 지도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후문이다.
김한수 감독은 박영길, 우용득 전 감독 이후 타격코치에서 바로 감독 지휘봉을 쥐게 된 삼성 사상 3번째 감독이다. 그가 올 시즌 원포인트 레슨을 앞세워 삼성을 전통의 공격 야구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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