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실업률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 영향으로 제조업과 자영업자 수가 동시에 큰 폭으로 줄었고, 특히 50·60대 실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23만2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9천명 늘었다. 이는 정부의 기존 목표였던 15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로 지난해 8월 3천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고용 부진의 이유로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 고용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1월 취업자가 33만4천명 늘며 유독 증가폭이 컸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한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새 17만명 감소하며 주요 산업군 중 가장 부진했다. 특히 전자장비·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출하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가 6만1천명 줄며 감소 폭이 커졌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들이 많이 줄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오른 4.5%를 기록했고 고용률은 59.2%로 0.3%p 하락했다. 실업률 4.5%는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을 겪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20만4천명 늘어난 122만4천명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00년 123만2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50·60대 실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50대와 60대 실업자 증가폭은 각각 4만8천명, 13만9천명에 달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신청으로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하지만 상용직 취업자가 매달 20만∼30만명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25∼29세를 중심으로 청년고용이 개선되고 있는 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정부는 부진한 고용지표 개선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엄중한 상황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일자리 확대에 나서 당초 신규채용 규모에 더해 2천명 이상을 추가 채용하겠다. 민간 투자도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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