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기호 순서에 따른 유불리 있을까?

입력 2019-02-13 17:37:57

자유한국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대진표와 함께 기호 추첨까지 끝난 가운데 기호 순서에 따른 유불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27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기호, 합동연설회 정견발표 순서, 현수막 위치 등을 추첨했다. 특히 합동연설회 정견발표 순서와 현수막 게시 위치는 기호와 무관하게 순번이 만들어졌다.

최고위원 후보 중 기호 1번인 김정희 한국무궁화회 총재는 대구에서 정견발표 순서 마지막인 여덟번째를 받았다. 반면 기호 6번인 김광림 의원은 대구에서 정견발표 1번으로 배정됐다. 이 때문에 추첨에 나선 이들은 기호를 뽑았을 때와 달리 희비가 엇갈렸다.

김광림 의원 측은 "처음 기호 6번을 뽑았을 때는 '야단났다' 싶었으나 정견발표 순서를 전국 연설회장마다 달리하기로 해서 안도했다. 특히 안방이나 다름없는 대구 정견발표 순서 추첨 때 1번을 뽑은 건 천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의원 측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기호 2번이었기에 당원들에게 기호 2번이 익숙할 것이라는 생각에 2번을 뽑았을 때만 해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정견발표 순서와 현수막 게시 위치에서 좋은 순번을 뽑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등록자. 왼쪽부터 김광림, 김순례, 윤영석, 윤재옥 의원, 정미경 전 의원, 조경태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등록자. 왼쪽부터 김광림, 김순례, 윤영석, 윤재옥 의원, 정미경 전 의원, 조경태 의원. 연합뉴스

이와 함께 당 선관위가 최고위원 경선은 모바일 투표 때 1개 화면에 후보 4명씩 2개 화면으로 진행하며 노출 순서도 기호와 무관하게 로테이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사실상 기호가 무의미해진 것으로 보고 이름을 알리는 데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진행할 현장 투표는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개 화면에 8명이 모두 노출될지도 미정이고 대의원 투표도 마찬가지 사정이라 사실상 상위 순번 기호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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