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완 작곡가
음악은 청각에 의존한 예술이지만 상상력을 통해 소리를 시각화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음악 감상은 소리를 이미지화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최근 fMRI(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와 같은 영상의학의 발달로 외부작극에 대한 두뇌의 복잡한 반응을 실시간 화면으로 관찰, 분석 할 수 있게 되면서 두뇌과학과 인지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물론 이러한 연구는 인간의 모든 행동을 획일적으로 판단하게 한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인지과학자인 프란시스코 바렐라는 보통의 사람은 눈과 귀를 통해서 70% 이상의 외부정보를 분석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시각에 의한 정보판단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음악 감상에 있어 시각은 청각의 정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음악 감상을 많은 부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시각이 청각에 미치는 영향으로 반대의 경우인 청각이 시각을 자극하는 부분은 흥미롭다. 청각에 의해 반응하는 나머지 4개의 감각중 시각의 반응이 매우 긴밀하다.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할 때에 실제 보이지 않는 풍경이나 사물을 연상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음악 감상은 청각에 의존하지만 시각 또한 자극하기 때문에 소리로 이루어진 음악정보를 눈에 보이는 것처럼 시각화 할 수 있게 되고 이로서 음악은 우리를 상상이라는 영역으로 이끌게 된다.
일반적으로 음악은 완벽한 수학적 신호와 같다. 듣기에도 아름답지만 구조적으로 완벽한 바하의 음악은 정확하게 수학적으로 그 구조와 울림이 계산가능하다. 해서 음악을 감상할 때 우리는 우뇌의 심미적인 부분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좌뇌의 수리적인 영역도 자극하게 된다. 잘 알고 있듯이 좌뇌와 우뇌는 서로 다른 영역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 두 부분은 서로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뇌 사이에 있는 뇌량이라는 부분을 통해 서로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다. 따라서 뇌량이 발달하게 되면 양쪽의 두뇌를 골고루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위의 두 가지 측면은 음악 감상에서 뿐만 아니라 음악교육에서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음악은 상상을 자극한다는 것, 음악을 통해 양쪽 뇌를 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 두뇌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음악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 되도록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외부의 자극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우리는 음악이 들려주는 소리를 깊이 있게 향유하고 또한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반복된 음악 감상을 통해 우리는 선율과 화성, 그리고 리듬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며 그러한 단계에서 우리의 양쪽 두뇌는 서로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에 심미적, 수리적 학습능력이 고르게 발달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영완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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