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낙관론 표출 속 '구체적 합의문 도출' 결여 우려 목소리
상원 군사위원장 "구체적 결과 기대"…일부 전문가 "너무 많은 것 기대 말아야"
블룸버그 "진전 신호 없는데 왜 만나나", AP "북핵 끝낼 합의하라는 압력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낙관론을 피력하는 가운데 미 의회와 한반도 전문가들 일각에서는 회담 성과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 드라이브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강화하는 민주당뿐 아니라 집권여당인 공화당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1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 소속 공화당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이 "희망 사항은 많지만 특별한 기대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롬니 의원은 "북한은 수년간 자신들의 약속이 신뢰하기 어렵다는 걸 입증해왔다"며 북한으로부터 구체적 약속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것들을 보고 싶다. 그러나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몇몇 전문가들도 회담 결과를 회의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2차 정상회담 합의문에 핵심적 내용을 담아야 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신뢰 부족이 아니라 북한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정치학 교수는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개발의 속도를 늦추는 데 진전을 보인다면 좋겠지만, 아마 결과는 '반복'(rinse and repeat)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親) 트럼프계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상원 군사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확실한 약속을 받아들고 협상장을 나서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베트남 정상회담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싱가포르 때보다는 구체적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보다 협조적으로 나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 둘이 다시 만나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 대부분도 이번 정상회담에 관해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거나 구체적인 결과물을 압박하는 분위기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진전의 신호가 별로 없는 가운데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가장 큰 의문은 "그들이 왜 만나느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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