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미중 정상회담 불발로 한국 증시 급락...2,170대까지 내려가

입력 2019-02-08 17:43:27 수정 2019-02-08 18:23:08

미국의 부진한 기업실적 전망과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도 악영향 미쳐

코스피가 0.06포인트 내린 2,203.40으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0.06포인트 내린 2,203.40으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이달 말로 예상됐던 미·중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한국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의 부진한 기업실적 전망과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 등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37포인트(1.20%) 내린 2,177.0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부터 유지해온 2,20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전장보다 11.41p(0.52%) 내린 2,192.01로 출발한 뒤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천77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724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9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은 3천31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주가가 오른 종목은 341개였고 내린 종목은 492개였다. 보합은 64개 종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3.03%), SK하이닉스(-4.17%), 현대차(-0.40%), POSCO(-4.35%), 삼성물산(-1.70%), 현대모비스(-1.36%) 등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94%), 철강·금속(-2.85%), 의료정밀(-3.17%), 기계(-0.4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0.05포인트(0.01%) 내린 728.74로 마감했다.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하고자 이달 말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이 이날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7일(현지시각)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0.6%p 내린 1.3%로 하향조정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이날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1.7%에서 0.5% 낮춘 1.2%로 제시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마감시한인 3월 1일 전까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여기에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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