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다량 복용자 극적 구조한 대구 남부서 최종국·이상식 경위

입력 2019-02-08 16:30:10 수정 2019-02-08 16:48:48

최종국 대구 남부경찰서 동대명 지구대 경위. 대구 남부경찰서 제공.
최종국 대구 남부경찰서 동대명 지구대 경위. 대구 남부경찰서 제공.

이상식 대구 남부경찰서 동대명지구대 경위. 대구 남부경찰서 제공.
이상식 대구 남부경찰서 동대명지구대 경위. 대구 남부경찰서 제공.

경찰이 신속한 대응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50대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 8일 오전10시 35분쯤 경북 안동경찰서 112 종합상황실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장사를 같이 하면서 알게된 A씨가 대구에 살고 있는데 '20일치 수면제를 먹었다. 미안하다. 잘 있어라'는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즉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씨가 대구 남구 일대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대구 남부경찰서 동대명지구대 최종국(48) 경위와 이상식(49) 경위는 A씨가 흰색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는 단서만으로 대명동 일대를 수색했다.

20분 이어지던 수색은 최 경위가 골목길을 수색하던 중 한 흰색 차량을 발견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차량에 부착된 전화번호와 A씨의 전화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주차지 주변 이웃주민들에게 차량소유주 주거지를 탐문해 위치를 파악했다. 그 후 119 구조대와 함께 A씨가 거주하는 집 창문을 뜯고 들어가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발견당시 의식이 없었지만 미약한 신음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주위에는 약봉지와 양주병이 놓여있었다. A씨는 발견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이날 오후 4시쯤 의식을 되찾았다.

최 경위는 달성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지난 2016년 6월에도 물에 빠진 60대 여성을 신속히 구조해 귀감이 됐었다. 최 경위는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될 일을 했다" 면서도 "아직 이분의 사연은 잘 모르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무척 안타깝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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