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당권주자들이 '보수의 텃밭'인 TK 표심 공략에 나서며 TK 정치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TK를 찾으면서 지역 정치권의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에 나선 김광림 의원(안동)에게 도움을 청하는 주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6일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 등이 안동을 찾은 것이다.

한국당 안동당원협의회는 매년 설 다음 날 새배를 나누는 단배식을 하는데 올해는 세 의원이 이 자리를 찾아 새해 인사와 함께 전당대회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이날 경북도당위원장의 지역구인 구미도 방문해 장석춘 도당위원장(구미을)과 구미 당원에게 얼굴 도장을 찍었다.
안동의 한 당원은 "당권주자들이 단배식을 찾아오면서 자연스레 정치 이야기가 나오는 등 전당대회 관심도가 올라갔다"면서 "단배식을 마치고 헤어지면서 '다음에는 황 전 총리가 인사올 때 만나자'는 이야기를 인사말로 나눴을 정도로 전당대회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게다가 유력 당권주자가 TK에 도움을 호소하면서 우리가 진짜 '보수의 중심'이라는 자부심도 한껏 느꼈다"고 말했다.

포항의 박명재 의원도 6일 매일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전망을 묻자 "8일에는 황 전 총리 외에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주호영·안상수·정우택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잇달아 포항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상황이라 민감할 수 있는 발언은 피하고 싶다. 다만 당원 사이에 큰 흐름은 잡힌 듯 하다"고 밝혀 TK 정치권의 주가가 오르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처럼 TK 정치권의 몸값이 오르는 데는 한국당 책임당원 분포가 큰 몫을 한다.
한국당 책임당원 32만8천 명 중 9만3천 명(28.5%)이 대구경북에 있다. 여기에 7만2천 명(22.2%)에 이르는 부산·울산·경남·제주 당원까지 더하면 한국당 책임당원 절반이 영남권에 밀집한 셈이다.
이 때문에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TK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 전당대회는 전국 투표가 아니라 영남권 싸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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