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美민주 '러 스캔들' 본격조사 나선다…트럼프, 격한 반발

입력 2019-02-07 15:41:07

하원 정보위원장, 트럼프-러시아 금융관계 등 '광범위한 조사' 착수 선언
정보위, 비공개 기록 뮬러 특검에 제공키로…트럼프 "대통령 괴롭히기" 반발

미국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겨냥해 의회 차원의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정보위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외 금융 이해관계를 살펴보기 위한 광범위한 새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범위와 규모, 러시아와 트럼프 참모들 사이의 관계 혹은 조율 범위, 트럼프 대통령 또는 가족이나 참모에 대한 외국 인사의 영향력 행사 여부, 누군가 관련 조사를 방해하려 했는지 여부 등을 포함한다고 시프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금융 영향력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원 정보위는 또 그동안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위한 비공개 청문회에서 수집한 속기록을 뮬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제공하는 안건을 이날 가결, 특검의 기소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속기록 제공 결정에 따라 뮬러 특검은 하원 정보위에서 이뤄진 모든 인터뷰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AP는 전했다. 하원 정보위 자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 등의 인터뷰 속기록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정보위의 조치를 전해듣고 더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건 대통령 괴롭히기(presidential harassment)라고 불릴 만하다"라며 "불행한 일이고 우리나라를 해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슨 근거로 그런 일을 하느냐. 나 말고 어떤 정치인도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다"라며 "시프는 자기 이름을 날리려고 하는 정치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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