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수생 큰 폭 증가 예고…지역 입시학원 벌써부터 북적

입력 2019-02-07 21:00:00

불수능, 고3 수험생 감소·상위권 정시모집 확대로 경쟁력 감소, 교육과정 변화 등 영향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입시학원에서 학부모와 재수생들이 2020학년도 대입 대비 정규반 등록 상담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입시학원에서 학부모와 재수생들이 2020학년도 대입 대비 정규반 등록 상담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난해 '불수능' 여파와 고3 수험생 감소,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 확대 등으로 인해 올해 대입 재수생이 상당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의 한 재수종합학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개강한 선행반 등록자 수가 전년도보다 8% 이상 늘었다. 다음주 개강을 앞둔 1천500명 정원의 정규반도 현재까지 모집 인원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상태다.

5년여 전부터 지역에 속속 생겨나고있는 독학재수학원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 '독학인학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수강생들이 전반적으로 빨리 움직이는 모양새"라며 "범어, 만촌 일대 학원은 벌써부터 거의 만석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고 했다.

이처럼 재수생 증가세가 눈에 띄는 것은 2019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이 '불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부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어려워 일찌감치 재수를 택한 학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올해 고3 수험생이 지난해(57만9천250명)보다 5만7천명 가까이 대폭 감소한데다 주요 상위권 대학이 정시모집 인원을 총 1천900여 명 늘리면서 경쟁률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전망이다.

또한 올해가 2009 개정교육과정의 마지막 수능이다보니 2015 개정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새로운 학습을 피하기 위해 '막차'를 타려는 인원이 더해진 것도 한 몫하는 분위기다.

반면 고3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수성구의 한 학생은 "수능은 같은 유형의 시험을 더 오래 준비한 사람이 당연히 유리할텐데,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던 탓에 재수생을 대거 양산해 결국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 확대, 학령인구 감소, 교육과정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재수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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