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강의 Like A Movie] 드래곤 길들이기 3

입력 2019-02-06 13:11:56 수정 2019-02-06 20:06:15

영화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3'

*관련영화: #드래곤길들이기1 #드래곤길들이기2 #아바타
*명대사: "이젠 너와 내가 헤어져야 할 시간"
*줄거리: 영원한 친구 히컵과 투슬리스의 활약으로 사람과 드래곤이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버크섬. 새로운 드래곤 '라이트 퓨어리'를 쫓아간 투슬리스를 찾다가 히컵은 누구도 찾지 못했던 드래곤의 파라다이스 '히든월드'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역대 최악의 드래곤 헌터 그리멜의 등장으로 드래곤들의 안전과 버크섬의 평화까지 위협받기 시작하는데…

영화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3'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2010년 개봉했던 1편과 2014년 2편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찾아왔다. 아쉽게도 이번 '드래곤 길들이기 3' 편은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다. 하지만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엔딩으로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긴 여운을 주며 한 동안 회자될 것 같다.

'드래곤 길들이기'(2010) 1편은 바이킹과 드래곤의 싸움이 만연한 버크섬에서 족장의 아들 히컵이 나이트 퓨어리를 만나서 투슬리스라는 이름도 지어주며 바이킹과 드래곤 간의 긴긴 싸움도 끝내고 우정도 쌓는다는 이야기다. '드래곤 길들이기 2'(2014)는 아버지 스토이크의 바람과는 달리 족장이 되는 것 보다 버크섬 밖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하는 히컵과 투슬리스가 신비로운 얼음대륙을 탐험하다가 드래곤 사냥꾼들이 쳐놓은 덫에 걸리고, 드래곤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어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이로써 히컵과 투슬리스는 드래곤들의 평화를 위해 의문의 드래곤 군단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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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3'

'드래곤 길들이기3'에서는 바이킹 족장이 된 히컵과 그의 절친한 동반자 투슬리스의 마지막 모험을 담았다. 바이킹과 드래곤이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버크섬은 마침내 유토피아같은 곳이 되었다. 하지만 버크 섬에 강력한 드래곤 헌터 그리멜이 등장하며 또다시 위기가 온다. 그리멜의 공격으로 히컵과 바이킹족은 7대째 살아온, 정든 버크섬을 떠난다. 히컵은 슬픔에 빠진 바이킹들에게 버크는 우리이고, 우리가 사는 곳이 버크라며 위로한다. 한편 투슬리스는 자신과 닮은 듯 다른 라이트 퓨어리와 마주치고, 한눈에 반한다. 투슬리스는 라이트 퓨어리를 따라가고 투슬리스를 쫓아가던 히컵은 드래곤의 고향인 '히든월드'를 발견하게된다. 그리고 바다의 중심에 위치한, 우주의 블랙홀 같은 심연의 구멍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세계로 들어간다.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이번 작품에서는 주로 히컵이 느끼는 부족장의 무게, 투슬리스의 러브스토리가 테마가 된다. 히컵과 투슬리스는 함께 성장한 사이로 그들의 우정과 교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

시리즈마다 감독이 바뀌는 여느 헐리우드 영화들과는 달리 '드래곤 길들이기'시리즈의 각본과 감독은 줄곧 딘 테블로이스가 맡았다. 10년에 걸쳐 오로지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만 만들어온 그로서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만들며 감회가 남달랐을 터다. 딘 테블로이스 감독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투슬리스, 6만 5천 마리 이상의 드래곤이 등장하는 히든월드로 귀환하는 드래곤들을 통해 '다가올 날들에 대한 약속을 담고 있다'라는 표현했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은 영화 곳곳에 드리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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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3'

뭐니뭐니해도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시그니쳐는 인간과 드래곤의 활강 액션이다. '드래곤 길들이기3'에서도 이 부분은 부각된다. 3편에서는 시리즈 사상 최다 드래곤이 등장한다. 히든 월드에서는 자그마치 6만5000마리가 넘는 드래곤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빛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문레이'(Moonray)기술 도입으로 비쥬얼이 한층 실감나졌다. 여기에 자연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잡아낸 동물들의 특징이 드래곤의 특정 행동들로 덧입혀졌다. 가히 애니메이션 계의 '아바타'(2009)라 불릴 만하다.

괜히 10년을 이어온 게 아니었으리라. '드래곤 길들이기 3'를 보면 시리즈의 전통에 베인 힘이 느껴진다. 히컵과 툴리스로 대표되는 서로 다른 종족이 쌓은 우정과 성장에는 진정성이 담겨있다. 그들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히컵과 투슬리스가 보여주는 마지막 모습은 성장과 이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족장의 아들에서 어엿한 바이킹의 리더가 된 히컵은 투슬리스가 없이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여느 동화와 전설처럼 뻔하지 않아 행복과 이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하다.

'드래곤 길들이기3'는 전편을 보아야만 이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이어지는 에피소드가 많으 편으로 전편을 보지 않았을 경우 재미가 반감되는 편이다. 1,2편을 미리 챙겨보지 못한다면 사전 정보 쯤이라도 숙지하고 가는 게 좋다. 왜 바이킹들이 드래곤을 타고 다니는지 히컵과 투슬리스 두 개체 사이에는 어떤 역사가 있는지 정도의 스토리의 기본은 알고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원래 어린이를 위한 동화였덤 크레시다 코웰의 동명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영화화된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결국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 훔쳤다.

늘 마지막과 이별은 슬프다. 히컵과 투슬리스와 마지막까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시리즈의 아름다운 이별 앞에서 뭉클한 감정에 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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