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법정 구속되고 나니 세상이 떠들썩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지사 구속이 '사법 농단 세력의 보복'이라고 난리치고,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의 정당성까지 들먹이고 있다. 아무리 김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고 여권 잠룡 중 한 명이라고 해도, 여야의 반응은 너무 격렬하고 극단적이다. 여야 모두, 국가의 근본을 뒤흔들고 나라 전체를 혼란으로 몰고 가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의 행태는 정상인의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해괴하다. 민주당은 판결 직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법 농단 세력의 보복성 판결"이라고 선언했다. 법관 탄핵 등 사법 적폐 세력을 청산하겠다고 했다. 재판장의 과거 경력을 문제 삼아 '사법 적폐 세력'이라고 규정하니 논리의 비약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신의 뜻과 맞지 않은 판결이라고 스스로 삼권분립 훼손, 사법 불신 조장에 앞장서고 있으니 놀라울 뿐이다.
또, 민주당은 '사법 농단 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를 꾸려 "왜곡된 판결문에 대해 전국에서 설명회대국민 보고회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야당도 아니고, 집권 여당이 이렇게 경거망동하는 모습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1심 판결 하나를 놓고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있으니 도대체 국정의 막중한 책임을 알고 있기나 한가.
한국당의 행태도 칭찬받기 어렵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의 정당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대선 불복 투쟁에 나설 뜻을 비쳤다. 김 지사가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음은 누구나 안다. 대선 불복 투쟁은 정국을 혼란스럽게 할 뿐, 국민 모두에게 이득이 없다.
정치권이 민생을 챙겨야 할 때 당리당략에 치중해 추태와 다름없는 짓거리를 예사로 벌이고 있으니 국민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민주당과 한국당, 두 당은 정신을 차리고 자중자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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