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표심은 어디로?

입력 2019-02-01 17:26:19 수정 2019-02-02 00:03:31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28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28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2월로 접어들면서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대구경북의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경북 책임당원의 비중이 한국당 전체 책임당원의 30%에 육박하는 데다 보수 종가인 대구경북의 낙점을 받아야 정통 보수 후보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지역 연고 후보를 향한 지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보수재집권을 위한 선택 ▷대세론 등이 지역 표심을 흔들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는 지역 출신 후보들이 지역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당권 주자 가운데 진정한 TK 주자는 본인뿐이라고 주장하며 지역 책임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홍준표 전 대표 역시 '나도 고향까마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주 의원이 지역의 표심을 보다 확실하게 휘어잡아야 표의 외부 유출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날 차례상에서 주 의원이 지역주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이 1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최고위원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이 1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최고위원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는 김광림(경북 안동)·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TK의 지원 여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역표 의존도가 높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민심의 평가도 지역의 표심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동정론이 앞서면 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이미 흘러간 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면 주호영·오세훈·홍준표 등 비박계 후보가 웃을 수 있다.

지역의 민심이 보수재집권을 위한 선택을 한다면 상대적으로 지지층의 확장 가능성이 큰 후보에게 기회가 올 수 있고 대세론이 힘을 받으면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보이는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 공천 국면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절실하다"며 "또다시 중앙 정치권 논리에 따라 대구경북이 휘둘리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필요한 '장치'를 반드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