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을 본격 시작한다.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현지 숙소에 도착, 여장을 푼 삼성 선수단은 3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일부터 아카마구장을 중심으로 장장 38일간의 훈련에 돌입했다. 올해 예년보다 다소 많은 변수를 안고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삼성의 '2019 스프링캠프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살펴본다.
◆ 확 달라지는 삼성 마운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새 외국인 원투펀치인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의 기량이 베일을 벗는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15승을 합작한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재계약을 과감히 포기했다. 트랙맨 시스템 통해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맥과이어와 헤일리의 볼이 이들보다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각각 강력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를 자랑한다는 맥과이어-헤일리 듀오의 라이브 피칭에 큰 관심이 쏠린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사인 최충연의 선발진 합류는 스프링캠프에서 최종 결정된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 최충연을 최채흥, 양창섭과 함께 선발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이른바 '최채양'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영건 트리오는 윤성환, 백정현, 정인욱 등 선배들과 5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3자리가 남는데 현재까진 백정현, 양창섭만이 안정권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창민의 상무 입대에 따른 불펜진 재구축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최충연마저 선발진으로 자리를 옮기면 삼성 불펜에는 두 개의 공백이 동시에 생긴다. 이에 장필준, 우규민의 어깨가 다소 무거워졌지만 삼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장지훈, 김승현, 이재익을 비롯해 원태인, 박용민, 맹성주 등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 포지션별 치열한 경쟁

90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치열한 유격수 경쟁의 결과는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가서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입단 이후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한 김상수는 올 시즌 해외파 이학주의 도전을 받는다. 그의 생애 첫 포지션 경쟁이다. 김한수 감독은 오키나와 현지 연습경기에서 이 둘을 번갈아 내보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격수 자리가 정해지면 다른 한 명은 자연스레 2루수를 맡아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의 키움 히어로즈행과 권정웅의 상무 입대에 따라 무주공산이 된 강민호의 백업 포수 자리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김민수와 김응민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은 그 누구도 김한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는 총 56경기의 1군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수비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김응민은 지난해 9월 상무 전역 이후 공격력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엽의 '사자 군단' 합류로 지난해 좌익수로 맹활약한 김헌곤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동엽은 장타력 극대화를 위해 주로 지명타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에 따라 좌익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한수 감독 역시 김동엽을 '힘 좋은 외야수 자원'으로 평가하며 그의 포지션을 지명타자로만 못 박지 않고 있다. 김동엽과 김헌곤의 교통정리 역시 스프링캠프의 관전 포인트다.
◆ 테이블세터 등 타선 구성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벌인 삼성의 시즌 개막전 타순은 박해민-김상수-구자욱-러프-강민호-이원석-박한이-김헌곤-강한울로 짜여졌다. 올해 개막전 타순은 당연히 스프링캠프 귀국 후 이어지는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미리 윤곽을 잡아볼 순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테이블세터, 클린업 트리오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다.
먼저 김한수 감독이 벌크업에 한창인 구자욱을 2번 타순에 배치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구자욱은 올겨울 체력 보완과 장타력 향상을 위해 체중을 80㎏에서 90㎏으로 늘렸다. 최종 목표는 95㎏이다. 지난 시즌 중반 구자욱을 '강한 2번'으로 전격 기용해 다소간 재미를 봤던 김 감독이 올해는 시즌 개막전부터 그를 2번에 전진 배치할지 스프링캠프에서 깊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중심타선 화력의 극대화를 위해 4번 타자 다린 러프 앞뒤에 누구를 배치할지도 스프링캠프 중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 시즌 3번 타자는 이원석(300타석), 5번 타자는 김헌곤(213타석)이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FA 2년 차를 맞는 강민호가 공격력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고, '거포' 김동엽까지 영입되면서 스프링캠프 활약 여하에 따라 러프를 제외한 중심타선의 주인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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