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겨냥한 여야 이슈 선점 경쟁 치열

입력 2019-01-30 17:46:29

민주당 잇따른 친기업 행보 나서, 한국당 경기침체 비판하면서 대통령과 영부인 측근에 대한 압박수위 높이기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왼쪽부터), 김민기, 홍익표, 소병훈 국회 행안위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 중 자유한국당은 국회 일정 보이콧을 중단하라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왼쪽부터), 김민기, 홍익표, 소병훈 국회 행안위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 중 자유한국당은 국회 일정 보이콧을 중단하라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유철(왼쪽부터), 김무성, 강석호, 윤상현, 정진석, 유기준 등 중진의원들이 3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연좌농성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유철(왼쪽부터), 김무성, 강석호, 윤상현, 정진석, 유기준 등 중진의원들이 3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연좌농성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는 멈춰 섰지만, 정치권의 설 민심 잡기 경쟁은 불을 뿜고 있다. 여야는 30일 경제와 안보 이슈를 주도할 수 있는 현장 방문을 이어가며 '설 민심 차례상'에 올릴 화두 공략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親) 기업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경제 활력 제고'를 목표로 혁신성장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혁신성장, 청년 창업가에게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PT(프레젠테이션) 콘서트'를 열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경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청년 기업가들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는 발언을 쏟아냈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해찬 대표도 지난 25일 창업·벤처기업인과 함께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기업인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진행 중이라 설날 연휴 전까지는 한반도 평화 이슈와 관련한 발표 거리가 없을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경제현장 방문 행보를 이어가면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예타 면제를 고향발전과 연계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각종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안보 행보도 곁들이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12사단을 방문해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철수 현장을 점검하고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GP 철수 현장 상황을 둘러보고 명절을 앞둔 군 장병들과 같이 식사를 함께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튼튼한 안보만이 우리 대한민국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병 여러분들의 애국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설 연휴를 앞두고 대표적인 소득주도성장정책인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경기 경착륙 상황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민심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통령과 영부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법정구속, 손혜원 전 민주당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압박수위도 최대치로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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