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하원 "브렉시트 연기 없이 재협상"…EU "불가" 즉각 거부

입력 2019-01-30 16:32:00

하원, '플랜B' 수정안 표결…'노 딜' 피하고 '안전장치' 대안 추진
메이 총리-노동당 대표, 협의 공감…EU·佛·아일랜드 "재협상 안 돼"

영국 하원이 오는 3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를 연기하지는 않고 유럽연합(EU)과 재협상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순조로운 브렉시트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소위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한 대안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는 피하기로 했다.

그러나 EU 및 일부 다른 회원국들은 기존의 합의안이 "유일한 안이자 최선의 안"이라며 즉각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영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간) 오후 향후 브렉시트(Brexit)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를 놓고 총 7개의 수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 중 커다란 걸림돌이 돼 온 '안전장치'를 다른 대안 협정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안이 찬성 317표, 반대 301표로 통과됐다. '안전장치'는 영국과 EU가 미래관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는 '하드 보더'(hard border)를 피하고자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정부에 법적으로 강제하지는 못하지만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하도록 하는 안도 찬성 318표, 반대 310표로 8표 차로 통과했다.

그러나 EU와 회원국 일부는 영국 하원의 표결 결과가 나오자 즉각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영국 의회가 '노 딜'을 피하려는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기존의) 탈퇴 협정은 EU로부터 영국의 순조로운 탈퇴를 보장할 수 있는 최선이며 유일한 방안"이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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