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로 마련한 '사회적 대토론'에 예고없이 등장, 질의에 응답하는 등 '성의'
계속 하락하던 국정지지도 반등세…파리에선 "노란 조끼의 폭력시위 반대" 집회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집권 후 최대위기로 평가된 '노란 조끼' 집회 국면에서 띄운 '사회적 대토론' 승부수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측근들은 물론 야권에서도 그의 저돌적인 도전정신이 되돌아왔다며 호평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의 국정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3∼4%포인트 반등했다. 여론조사기관 BVA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 마크롱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31%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랐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의 국정 지지도 조사에서도 마크롱은 4%포인트 상승한 27%의 지지율을 보였다.
상황이 반전한 데에는 '사회적 대토론'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크롱은 지난 15일 노르망디 지방의 한 소도시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 직접 참석해 여섯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 데 이어, 지난 24일에도 남부의 소도시 부르그 드 페아주에서 열린 토론회에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 3시간 동안 주민들의 질문에 일일이 응답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 토론회에 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나온 시민들이 여럿 있었지만, 흔한 야유 하나 나오지 않았다.
엘리제궁 참모들과 여권은 사회적 대토론의 효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마크롱의 한 보좌관은 "대선 당시에 보여줬던 마크롱의 정신이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제1야당인 공화당(중도우파)의 다미앙 아바드 의원은 "마크롱의 퍼포먼스는 성공이었다.그러나 많은 프랑스인들은 정부에 훨씬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의 폭력시위에 대한 강경대처는 프랑스의 보수진영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노란 조끼'에서 나타난 폭력시위에 반대하는 대규모 '빨간 스카프' 집회가 파리에서 열려 마크롱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런 반등 기류에도 마크롱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노란 조끼' 시위가 이어지는 것과 별도로 이 시위를 주도한 세력이 정당을 창당하고 유럽의회 선거 도전을 선언하는 등 정치세력화에 나서면서 마크롱과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올해 마크롱이 주요 국정 어젠다로 제시한 실업급여 개편, 공무원 감축 등 정부구조 개편, 연금 개혁은 갈등유발 요소가 다분한 사안들이라 봄이 되면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촉발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3월 중순에 대토론이 끝난 뒤에도 정부가 만족할 만한 대책들을 내놓지 않으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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