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달해의 엔터인사이트] 'SKY 캐슬' 인기에 배우들도 함박웃음

입력 2019-01-30 12:59:39 수정 2019-01-30 18:17:55

JTBC 드라마
JTBC 드라마 'SKY 캐슬'

화제의 드라마 'SKY 캐슬'의 치솟는 인기와 함께 이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드라마 한 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출연자들이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JTBC 'SKY 캐슬'의 경우 극중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한 덕분에 배우 개개인이 각각 인지도를 높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 '응답하라' 시리즈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출연자들의 인기를 상종가까지 끌어올렸던 케이스와 유사하다. 앞서 'SKY 캐슬'은 지난 19회에서 전국 23.2%, 수도권 24.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미 18회에서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던 tvN '도깨비'를 따라잡았는데 또 한번 기록을 경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 회인 20회까지 촬영을 마쳤으며 지난 26일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여 종방연까지 마친 상태다. 2월 1일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배우들은 밀려오는 광고 및 방송 출연 제의를 받으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JTBC 드라마
JTBC 드라마 'SKY 캐슬'

#염정아-김서형, 광고 모델 제안 넘쳐나

'SKY 캐슬'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배우는 역시 염정아와 김서형 등 주연급 캐릭터 라인이다. 염정아는 극중 딸을 서울대 의대에 진학시켜 의사 3대 명문가를 만들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힌 한서진을 연기했다. 서울대 진학이란 목표 하나에 매달려 딸과 함께 치열하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전문 입시 코디네이터까지 섭외하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나 자신의 잘못된 욕망의 문제점을 각성하게 된다. 2011년 드라마 '로열 패밀리'로 정상급 인기를 얻은 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다. 다만, '로열 패밀리'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출연작을 만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개봉된 영화 '완벽한 타인'이 흥행에 성공하고 이어 'SKY 캐슬'까지 '대박'을 터트리면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만났다. 영화 '완벽한 타인'도 JTBC의 계열사 드라마하우스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결국 염정아는 JTBC와 두 작품을 작업하며 차례로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최근 염정아는 'SKY 캐슬'의 인기와 함께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진행하는 브랜드 평판 지수는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소비자 행동 분석을 통해 산출하는 지표다. 현 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핫'한 콘텐트인 'SKY 캐슬'의 주연배우로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인 만큼 광고 시장에서도 가장 좋은 효과를 거둬들일 수 있는 인물로 꼽힌 셈이다. 실제로 염정아는 'SKY 캐슬'의 캐릭터 이미지를 살려 학습지 브랜드 웅진씽크빅 광고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그 외에도 뷰티 마스크 셀리턴, 또 아웃도어와 식품 및 가전제품 등 각종 광고 출연 제안을 받고 협의 중인 상태로 전해진다.

'SKY 캐슬'의 서슬 퍼런 악역 김주영 역을 소화한 김서형도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입시 코디네이터로 극중 깔끔하게 빗어넘긴 머리에 검은 의상을 입고 나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다. 캐릭터의 이미지 하나만으로 화면을 압도하며 극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SKY 캐슬'이란 드라마의 색깔을 알리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쓰앵님',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등 각종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드라마 인기를 견인한 배우이기도 하다. 캐릭터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 배우 김서형의 표현력에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매년 신작을 내놓으며 꾸준히 활동했던 것에 비해 김서형 본인이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SKY 캐슬'로 단번에 주목도를 높이며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극중 보여준 전문가의 모습, 딱딱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이미지를 자사 제품 홍보에 활용하려는 광고주들의 제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JTBC 드라마
JTBC 드라마 'SKY 캐슬'

#정준호-윤세아 등 중견배우들 오랜만의 잭팟

윤세아는 극중 가장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캐릭터 노승혜를 연기했다. 딸 하나에 아들 쌍둥이를 키우며 동시에 속물근성으로 똘똘 뭉친 남편과 기 싸움을 펼치던 인물이다. 극중 성인 여자 캐릭터 중 유일하게 사랑스러운 매력을 부각시킨 덕분에 드라마 종영 전부터 각종 광고 출연 제안이 밀려와 이미 여러 건의 촬영까지 마친 상태다. 계약을 마친 광고 외에도 지속적으로 제의가 들어오고 있어 'SKY 캐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현 상태의 인지도를 유지하며 차기작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후 출연작의 흥행성과와 무관하게 윤세아 본인이 크게 주목받은 적이 없었지만 'SKY 캐슬'을 통해 또 한번 매력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남자 배우 중에서는 염정아의 남편 강준상을 연기한 정준호에 시선이 쏠린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연기보다도 사업 쪽에 집중하며 배우로서는 대중에 뚜렷하게 각인될 만한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SKY 캐슬'의 성공과 함께 대표작 타이틀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중반부까지는 세상 둘도 없는 '찌질남'을 연기했지만, 후반으로 들어와 자신에게 혼외자식이 있었고 그의 죽음에 본인이 일조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큰 충격을 받고 확연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버린다. 오직 성공만 바라보고 인간미 없이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며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의 좋은 자리만이 전부가 아니라며 'SKY 캐슬'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직접 전한다. 내내 웃음을 주고 짜증을 유발하다 후반부에 좋은 이미지를 남긴 캐릭터를 연기해 배우 정준호에 대한 대중의 인상 역시 긍정적으로 돌아선 상태다.

극중 윤세아의 남편 차민혁을 연기한 김병철은 '도깨비'에 이어 'SKY 캐슬'까지, 비지상파 역대 드라마 시청률 최고 기록을 세운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는 행운을 누렸다. '도깨비'에서 구천을 떠돌며 공유를 괴롭히던 귀신 박중헌을 연기하며 '파국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은 덕에 'SKY 캐슬'이 방영되는 동안에도 차민혁이란 캐릭터 이름 대신 '차파국'이란 닉네임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김병철이 연기한 차민혁은 뛰어난 두뇌와 승부욕을 가지고 자수성가해 성공가도에 오른 인물로 자식들까지 명문대에 보내 로열패밀리를 만들겠단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 자신의 욕심 때문에 온 가족을 압박하다 결국은 홀로 '왕따'가 된 후에 잘못을 각성한다. 드라마 안에서 주로 코믹 에피소드를 소화하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나라도 극의 분위기 메이커 진진희 역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염정아와 대립하고 몸싸움까지 펼치는가하면 '깨방정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태란은 'SKY 캐슬'에서 일어난 비극을 글로 남겨 세상에 알리는 인물 이수임을 연기했다. 오로지 성공이란 단어만 머릿속에 넣고 사는 이기적인 인물들 속에서 유일하게 소탈하고 서민적인 사고를 가진 캐릭터다. 초반부에는 욕심많은 염정아에 맞서며 보는 이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줬고 후반부에는 모성애를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외 조재윤과 최원영 등 주요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도 속속 차기작 출연계획을 발표하며 쉼 없는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아역을 소화한 젊은 연기자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정준호와 염정아의 딸 예서를 연기한 김혜윤, 정준호의 혼외 딸 혜나 역을 소화한 김보라, 황우주 역의 찬희, 쌍둥이 차서준-차기준 역을 각각 맡았던 김동희-조병규도 'SKY 캐슬' 촬영 종료와 함께 각종 미디어의 부름에 응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염정아-김서형 등 대선배급 배우들과 마주하면서도 천연덕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한 김보라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정달해(대중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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