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가 아파서 양반다리를 하지 못하는 병 …천장관절 질환

입력 2019-01-29 20:01:19 수정 2019-01-29 20:07:03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 심대섭 원장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 심대섭 원장

47세 여자 안편한 씨는 임신 중 9개월을 넘어서면서부터 우측 엉치가 빠질 듯 아파서 잠을 설치고 앉아서 자다시피 했다.

출산 후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후에도 양반다리를 하면 우측 사타구니와 엉치가 아파서 양반다리로 잘 앉아 있지 못하고 다리를 뻗치고 앉아 있는다.

그 때부터 가능하면 바닥에 앉는 식당은 잘 가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걸을 때 우측 다리가 길다고 느껴졌다.

어느 날 목욕탕에서 살짝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이후부터 우측 사타구니, 엉치 및 허벅지 옆쪽 부분에 통증이 와서 앉거나 걸을 때, 누워 있을 때 아프기 시작했다.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고 촬영한 엑스레이에서는 요추 4-5번 사이가 좁다고 들어서 허리에 물리치료와 약을 복용하였다. 하지만 통증이 가라앉고 불편하다. 어떤 병일까?

엉덩이와 사타구니 부분에 통증이 있을 때 의심해 봐야 하는 병으로는 허리디스크탈출증, 디스크내장증, 허리후관절질환, 천장관절질환, 고관절질환, 근막통, 장요근질환, 무릎굽힘근 힘줄질환 및 윤활낭염 등 여러 가지의 질환이 있습니다.

이 중 엉덩이 부분의 통증이 있을 때 가장 먼저 감별해야할 질환이 천장관절질환이며, 위와 같은 환자의 경우 천장관절질환으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천장관절은 허리척추인 요추 아래 위치하는 척추인 천추와 골반뼈 중 하나인 장골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관절로서 허리로 가해지는 상체의 하중을 하지로 전해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천장관절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요추 5번 아래 부위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사타구니, 엉덩이와 허벅지 옆 부분, 대퇴부 뒷쪽에 통증이 생깁니다.

때로는 음낭이나 음순 부위까지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교통사고, 낙상, 출산, 반복적인 과부하 내지 과사용, 부정렬 증후군 등이 있으며, 간혹 강직성척추염과 같은 척추관절병증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신체검사 상 천장관절에 스트레스를 가할 때 평소와 같은 통증이 유발된다면 의심해 볼 수 있으며, 관절강내 국소마취제 주사 후 평소 통증이 상당 부분 감소될 때 진단이 가능합니다.

별다른 원인 없이 천장관절질환이 발생되고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에도 재발되는 경우 반드시 고려해 보아야 하는 원인으로 부정렬증후군이 있습니다.

부정렬증후군이란 고관절근육의 불균형, 양측 하지 길이의 차이, 측만증, 평발 등으로 인한 발의 질환 등으로 인해 양측 골반이 대칭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비대칭적인 움직임을 나타내어 천장관절, 양측 골반의 근육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치료는 천장관절강내 주사치료, 고관절 근육의 스트레칭 및 근력, 근지구력 강화 운동 및 상대적으로 짦은 근육의 유연성 운동, 하지 길이 차이가 있을 때 발에 대한 깔창(생역학적족부보조기) 치료, 후경골근의 근력강화 운동 등을 통해 천장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천장관절로 고통받는 환자분들의 통증이 좋아져서 다가오는 설날에 마음껏 양반다리를 하고 가족,친지들과 윷놀이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말: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 심대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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