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당 잔류하나?

입력 2019-01-29 18:01:06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연합뉴스

측근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던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서서히 몸을 풀면서 정치 활로를 새롭게 개척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이 예고됐으나 당분간 독자 행보를 재개하면서 정치권 분위기를 새롭게 타진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 전 대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방향이 맞지 않아 괴롭다"고 토로했다. 현역 의원 측근을 비롯해 그가 영입한 인사들까지 줄줄이 탈당, 한국당행을 택한 상황에서의 이 같은 발언은 유 대표의 탈당 가능성으로 번졌다.

하지만 정작 그가 택한 길은 기존에 걸어왔던 길을 당분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잠시 쉬던 정치 행보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올해 초 지역구 활동에 나서면서 1년 만에 지역 주민들과 교감을 가졌다.
최근에는 대구 경북고 동창모임에 참석해 류성걸 전 한국당 의원 등과 만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윤재옥·김상훈·곽대훈 등 한국당 TK 지역구 의원들과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설 연휴 직후 열리는 중앙당 연찬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유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재개하자 바른미래당 잔류로 가닥이 잡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보수 재건'의 꿈은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의 당 잔류 전망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한국당 전대 출마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 유력 주자로 부각되면서 '친박'(친박근혜) 성향이 강해진 상황에서 한국당과의 통합 또는 복당 명분이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유 전 대표와 접촉한 한국당의 한 인사는 "주가는 낮아졌으나 공당의 대선 주자인 인사가 한국당에 영입되면 나쁠 이유는 없다"며 복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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