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마당 성매매 여성 자활지원금 놓고 여성단체와 기초의원 충돌

입력 2019-01-29 18:48:38 수정 2019-01-29 20:25:10

여성단체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은 누구에게도 도움 안 돼”
홍준연 중구의원 “성매매 여성은 탈세범, 자활지원금은 혈세 낭비”

홍준연(왼쪽) 중구의회 의원과 여성단체 관계자가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채원영 기자.
홍준연(왼쪽) 중구의회 의원과 여성단체 관계자가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채원영 기자.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 자활지원금을 둘러싼 홍준연 더불어민주당 대구 중구의원과 여성단체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여성단체 회원 40여 명은 29일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구의회 차원의 대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달 20일 열린 중구의회 본회의 구정질문에서 홍준연 의원이 2016년 12월 제정된 '대구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성매매 여성들이 2천만원 받고 다음에 다시 성매매 안 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는 등의 발언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마련됐다.

중구청 홍준연 의원실에 여성단체 회원들이 붙인 쪽지. 채원영 기자.
중구청 홍준연 의원실에 여성단체 회원들이 붙인 쪽지. 채원영 기자.

충돌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일어났다. 여성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홍 의원실을 찾아가 '홍준연은 진심으로 사과하라', '공부 좀 하지' 등이 적힌 쪽지를 부착하며 항의를 이어갔다. 이에 홍 의원은 "성매매는 분명히 불법이고 성매매 여성들은 탈세범이다"며 대응했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곧장 "탈세하고 있다는 근거를 대라"며 항의했고 일부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양측은 5분간 소리를 지르며 대치하다 주위의 만류로 소동은 중단됐다.

자갈마당 자활지원금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홍 의원이 내달 1일 예정된 중구의회 임시회에서 발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 여성단체도 방청 의사를 밝혔기 때문.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30일 오후 윤리심판위원회를 개최하고 홍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결과는 차후 민주당 중앙당에 회부돼 논의될 예정이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29일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연 의원을 규탄했다. 채원영 기자.
여성단체 회원들은 29일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연 의원을 규탄했다. 채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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