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분의 1'의 사나이로 불리는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2·러시아)가 벨라로트 헤비급 정상의 문턱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표도르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헤비급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라이언 베이더(35·미국)에게 1분도 못 버티고 KO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초반 속전속결을 노리는 스타일인 표도르는 레슬러 출신 베이더의 테이크다운을 경계하며 거리를 두고 선제공격을 아꼈다. 그러다가 베이더의 왼손 훅에 안면 정타를 허용해 그대로 넘어갔고 이어 파운딩 한 방을 추가로 얻어맞아 35초 만에 KO패했다.
베이더에게 허용한 KO패는 지난 2000년 12월 링스 킹오브킹스 토너먼트 고사카 츠요시와 경기에서 살갗이 찢어져 기록한 17초 닥터 스톱 TKO패에 이은 최단 시간 패배다. 정타를 맞고 진 경기 중에선 가장 짧은 시간이다.
표도르는 역사상 최고의 헤비급 파이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유도, 삼보 선수를 거쳐 프로로 데뷔한 2000년부터 이날까지 전적 38승 6패 1무효를 쌓았다. 표도르는 토너먼트(녹아웃 스테이지) 방식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표도르는 점차 노쇠했다. 반사 신경이 크게 떨어지다 보니 경기 초반 불꽃 같은 펀치 연타가 나오지 않았다. 테이크다운 방어도 허술해 톱포지션을 내주기 일쑤였다. 표도르는 경기에 앞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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